X

일본 통산상금 1위 눈앞 신지애 “후배들 따라오도록 높이 올라가겠다”

주미희 기자I 2024.10.21 18:30:48

올해 J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 등극 도전
28승·125억원 벌어…6000만원 추가하면 ‘새 역사’
“오래 좋은 성적 냈다는 의미…후배들에 귀감”
“올해 20살 때 마음가짐으로 활동”
“파리올림픽 목표 좌절됐지만 후회 없어요”
“마흔 전에 통산 30승·상금왕 오르고 싶어”

신지애가 지난 19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미소 지으며 이동하고 있다.(사진=BMW코리아 제공)
[파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누군가가 기록을 만들어 놓으면 그걸 따라오려는 후배들이 많아지겠죠? 제가 더 높이 올라가 후배들이 제 기록을 깼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내년 프로 데뷔 20년을 앞둔 신지애(36)는 ‘선수 신지애’, ‘선배 신지애’로 자신의 역할을 나눈다. 선수 생활을 계속하는 이유 또한 선수로서 목표 달성과 선배로서 좋은 롤모델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다.

신지애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1승(아마추어 1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1승을 거둔 뒤 2014년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주 무대로 뛰며 11년 동안 통산 28승을 쌓았다. 특히 상금 13억 6610만 6344엔(약 125억원)을 획득한 그는 통산 상금 1위 ‘전설’ 후도 유리(은퇴)가 보유한 기록(13억 7262만 382엔)과 불과 651만엔(약 5963만원) 격차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안에 일본 통산 상금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한국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기간에 만난 신지애는 일본 통산 상금 1위가 가시권에 있는 것에 대해 “제가 오래 활동해서 기록이 쌓인 거지 저만의 기록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몸을 낮췄다. 신지애는 “스폰서들이 지속적으로 대회를 유치해 주고 응원해 주시는 분도 많아 골프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 덕분에 저도 기록에 도전하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신지애는 자신이 일본 통산 상금 1위를 한다면 후배들에게 골프 선수로 오래 활동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너무 일찍 은퇴한다. 다시 시도하는 걸 두려워하는 것 같다. 불씨가 한 번 약해져도 살리려고 노력하는 좋은 롤모델이 필요하고,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프로 골프 선수로 활동한지 20년이 돼 가지만 신지애는 여전히 이루고 싶은 게 많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파리올림픽 출전을 노렸다.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 준우승, AIG 여자오픈 3위 등 값진 성적을 내며 세계랭킹 16위까지 올라 꿈의 무대에 다가서는 듯했다. 올해 초·중반 본격적으로 미국, 일본,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을 오가며 세계랭킹을 더 끌어 올리기 위해 바쁘게 활동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힘이 달렸고 세계랭킹에서 밀리고 말았다.

파리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신지애는 “목표한 바를 이루진 못했지만 도전 자체만으로 의미 있었던 해였다”고 돌아봤다.

신지애는 “정말 오랜만에 20살 때 마음가짐으로 투어를 뛰었다. 100% 회복되지 않는 걸 보면서 몸은 20살이 아니란 걸 실감했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투어 생활을 했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올 시즌에 초반에 대회 출전을 많이 해 무리한 부분도 있지만 한 번도 포기한 적은 없었다. 매년 ‘포기하지 말고 골프에 더 미쳐보자’라고 다짐한다”고 설명했다.

목표한 바가 좌절되면 낙심할 법도 한데 신지애는 “저에게 후회는 없다”고 못 박았다. 신지애는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했을 것이다. 그게 최선일 테니까”라며 “올해를 분석해서 내년에 어떤 한 해를 만들지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지애는 ‘넥스트 스텝’을 향해 나아갈 계획을 세웠다. 그는 “올해 안에 통산 상금 1위에 오르고 싶다. 올해 우승이 없어서 우승도 하고 싶다. 우승하면 나머지 기록도 따라오는 것이니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또 신지애는 “일본에서 상금왕을 못 해봤다. 나이가 있으니 마흔 전에 상금왕과 통산 30승을 채우고 싶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한국 팬들을 더 자주 찾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내년이면 프로 골프 선수로 활동한 지 20년이 된다. 많은 분의 응원 덕분에 이렇게 오래 뛰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응원에 보답하고자 한다.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공동 27위로 마친 그는 “좋은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이제 일본으로 돌아가 제 몫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지애는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토토 재팬 클래식부터 통산 상금 1위 대기록과 시즌 첫 우승 사냥에 나선다.







신지애가 지난 20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미소를 지으며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사진=BMW코리아 제공)
신지애가 지난 19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사진=BMW코리아 제공)
신지애가 20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마치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