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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경, 오스카 女주연상 후보→시상식 앞두고 잡음?…규정 위반 논란

김보영 기자I 2023.03.09 17:21:24

'화이트 오스카' 비판 기사 공유…케이트 블란쳇 언급돼
오스카 규칙, 후보자가 다른 후보·경쟁작 언급 행위 금지
양자경, 일부 누리꾼 지적에 게시물 삭제→논란 계속
오스카 주최 측 "노미네이트 취소 아니지만, 우려 야기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배우 양자경 스틸.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로 아시아 배우 최초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중국어권 할리우드 배우 양자경이 아카데미 규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아카데미 규정 위반 사항인 다른 후보를 언급했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에에올’이 올해 오스카에서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유력 작품상, 주연상 수상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논란으로 잡음을 한동안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 등 현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양자경은 자신과 함께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다른 배우가 언급된 한 기사의 내용 일부를 자신의 SNS 계정에 공유했다가 물의를 일으켰다.

앞서 양자경은 지난해 자신이 출연한 영화 ‘에에올’에서 주인공으로 열연을 펼쳐 호평을 받았다. ‘에에올’은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이 어느 날 다중우주(멀티버스)를 통해 자신이 세상을 구원할 주인공임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는 악의적인 힘으로부터 다중 우주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여러 버전에 도달하는 임무를 맡은 세탁소 주인 ‘에블린’을 연기했다.

‘에에올’은 최근 미국 현지 영화 시상식에서 수상을 휩쓸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 작품상 수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작품상을 포함해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양자경은 이 작품으로 아시아계 배우 최초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양자경은 ‘보그’의 한 기사 내용을 공유했다. 해당 기사에는 “백인이 아닌 이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지 20년이 넘었다. 2023년엔 바뀔까”란 문구가 포함되는 등 그간 백인이 수상을 독식했던 오스카의 관행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기사에는 “양자경의 여우주연상 수상은 그의 인생을 바꿀 것”이라며 “그의 이름 앞에 ‘아카데미 수상자’란 문구가 영원히 남을 것이고 10년간 작품에서 잘 활용되지 못했던 양자경은 할리우드에서 더 많은 배역을 얻게 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문제가 된 대목은 그 이후였다. 해당 기사에 양자경과 함께 영화 ‘TAR 타르’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언급됐기 때문이다. 일부 누리꾼들이 이를 두고 양자경의 해당 게시물 공유 행위가 아카데미의 11번 규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카데미에선 수상 후보가 다른 후보의 이름이나 경쟁작을 특정하거나 언급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양자경은 해당 지적을 접한 뒤 곧바로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그가 아카데미 규정을 위반했다는 비난을 계속하고 있다.

반면 아카데미 측은 양자경의 행위가 시상식 노미네이트를 취소할 수준에 이르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만 아카데미를 주최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CEO 빌 크레이머는 “우려를 야기한 것은 맞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12일 오후 5시(현지시간, 한국시간 13일 오전 9시)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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