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의 소속사 빅펀치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31일 이데일리에 “이범수 배우가 최근 신한대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 맞다”고 전했다.
신한대에 따르면 이범수는 지난 주 학교 측에 사직서를 내고 학교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범수의 법률대리를 맡은 김보경 법무법인 YK변호사는 이데일리에 “신한대의 감사 결과가 아직 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이날 신한대 학생들이 낸 성명대로, 이범수 씨의 갑질이 확인됐다는 추가 제보 역시 나온 바가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이범수가 신한대에 사직서를 낸 이유에 대해 “학교 측의 감사 결과 등 구체적인 의혹에 대한 진위 여부가 드러나면 그 때 이범수 씨 측 입장을 밝힐 기회가 따로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감사 결과와 사직서 제출이 연관이 있는지 여부 역시 “감사 결과가 나온 게 아니라 연관성을 논할 수 없다. 학교 측의 입장을 우리도 애타게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범수는 지난해 말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및 유튜버의 폭로를 통해 자신이 교수로 재직 중인 신한대에서 학생들에게 갑질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신을 이범수의 제자라고 소개한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이범수는 학생들을 집안의 재력에 따라 차별했으며 촬영 스케줄 등을 이유로 자신의 수업에 제대로 참석하지 못해 주말에 보충수업을 하는 게 부지기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또 학생들 간 개인 사찰을 시키고 폭언을 일삼아 다수의 학생들이 휴학 및 자퇴를 했으며 수업 중 가스라이팅 및 인격모독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범수 측은 소속사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추후 예정된 신한대의 감사에 성실히 임해 모든 의혹을 해소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허위사실에 기초한 악의적인 콘텐츠, 게시글 및 모욕적인 악성 댓글은 단호히 형사 고소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논란이 일자 신한대 학교 본부 측은 이범수를 상대로 감사를 진행했다. 당시 강성종 신한대 총장은 학생 및 교직원들에게 전체 문자로 “민원이 제기된 사건에 대해서는 한 점 의혹도 없는 철두철미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범수가 신한대 공연예술학부 학부장에서 면직된 사실이 알려졌으나, 학교 측은 그의 면직이 이번 갑질 논란과 무관하며 그가 아직 교수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신한대 공연예술학부 연기 및 연출전공 학생 51명은 교수 이범수의 명예회복을 위해 직접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범수 교수와 관련돼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바탕으로 무분별한 억측이 난무하고 이와 연계한 불합리한 처분이 발생해 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제보자의 신원을 비롯해 제보 건에 대한 정확한 증언이나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고, 학생회 자체적인 조사에서도 현재까지 0건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어떤 불순한 의도를 가졌는지 알 수도 없는 성명불상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을 무책임하게 신뢰하여 발생한 ‘이범수 교수’ 명예훼손 사건, 나아가 ‘공연예술학부 연기 및 연출전공’ 명예훼손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며 이범수를 향한 학교 측의 학부장 면직 통보에 “학교 측의 이러한 결정은 사건이 무사히 해결돼 학부가 다시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던 학생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