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 첫날 경기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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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언더파 65타는 LPGA 투어 진출 이후 윤이나가 기록한 개인 최소타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가장 돋보인 건 평균 304야드를 찍은 드라이브샷 비거리와 3퍼트 없이 끝낸 퍼트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하고 올해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윤이나는 특유의 장타력과 버디 몰아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데뷔전에 이어 두 번째 출전한 대회에선 전혀 윤이나 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우려를 낳았다.
윤이나는 KLPGA 투어 활동 시절 270야드 이상의 장타에도 평균 페어웨이 안착률 69%를 유지할 정도로 티샷 능력이 뛰어났다. 그러나 지난 두 번의 경기에선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2월 초 데뷔전으로 나선 파운더스컵에선 티샷 불안에 장타마저 실종돼 맥을 못 췄다. 1라운드에선 티샷의 정확도를 측정하는 페어웨이 적중률이 35.7%에 그쳤을 정도로 불안했다. 드라이브샷 평균거리는 273야드 나갔지만, LPGA 선수들 사이에선 평범했다. 3퍼트까지 하면서 티샷부터 퍼트까지 모두 난조를 보이며 데뷔전 첫날을 끝냈다.
2라운드에선 3퍼트가 나오지 않았으나 여전히 티샷 불안에 시달렸다. 드라이버를 잡지 않고 경기에 나서면서 평균 거리는 211.5야드로 뚝 떨어졌다. 페어웨이 안착률도 57.1%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대회에서 처음 컷 통과에 성공했으나 라운드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력이 떨어졌다. 나흘 평균 페어웨이 안착률은 55.7%에 그쳤다. 평균 비거리도 270야드를 넘지 못할 정도로 장타력이 살아나지 않았다. 1, 2라운드에선 3퍼트가 없었으나 3라운드에서 2번, 4라운드에서 1번씩 기록하며 그린에서의 실수가 나왔다.
2회 연속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은 윤이나는 세 번째 출전 대회에서 처음으로 특유의 폭발적인 경기를 펼쳤다. 포드 챔피언십 첫날 이글 2개에 버디 4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무엇보다 평균 비거리가 처음으로 300야드(304야드)를 넘겼고, 페어웨이 안착률도 85.7%로 안정을 찾았다. 티샷에서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그린적중률 또한 88.9%까지 높아졌고, 순도 높은 아이언샷 덕분에 3퍼트 실수도 하지 않았다.
3개 대회 만에 경기력을 되찾은 원동력은 꾸준한 훈련 덕분이다. 데뷔전 그리고 두 번째 대회 출전 뒤 휴식기에는 매일 같이 구슬땀을 흘렸다. 이번 대회 출전에 앞서서도 약 2주 동안 매일 라운드하고 스윙을 점검했다.
첫날은 과감한 공략 대신 안전한 경기 운영을 택한 것도 효과를 봤다. 경기 뒤 윤이나는 “페어웨이를 지키고 그린 중앙을 공략하라는 코치의 주문이 있었고 그런 시도가 오늘 좋은 효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