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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도 ‘미스터트롯’의 팬층은 ‘트롯맨’이 출연하는 새 예능을 응원했다. 그러나 방송 후에는 팬들도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아무리 ‘미스터트롯’ 출연진이 시청률 보증수표로 활약하고 있다 하더라도 신선한 포맷이 뒷받침돼야 흥행을 이끌 수 있다. ‘뽕숭아학당’은 그런 면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미스터트롯’이 탄생시킨 ‘트롯맨 F4’가 초심으로 돌아가 대한민국 최고의 트롯 가수로 거듭나기 위해 배움을 이어간다는 그럴싸한 기획 의도를 내세웠지만, 지난 20일 방송에서는 ‘트롯맨’들의 배움이 아닌 과거 열애사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감성’을 배운다는 이유를 댔지만 핑계일 뿐이었다. 출연진의 감성을 자극하기 보다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끌어보겠다는 의도를 다분히 드러냈다.
‘트롯맨’들은 열애사를 담아 각기 다른 감성의 무대를 펼쳤다. 무대 자체가 칭찬 받기 보다는 결국 엔딩 무대를 사수해야 하는 경쟁 구도만 강조되며 불편함을 안겼다. 다수 시청자들은 이미 ‘미스터트롯’의 경쟁을 거친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의 대결이 ‘뽕숭아학당’까지 이어져 피로감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뽕숭아학당’ 시청자 게시판에는 “경연 끝난 지가 언젠데 대결 구도 만들지 마세요”, “작가님은 뭐하시는 분들인가요. 누가 F4 연애사 궁금하다고 했나요”, “너무 날로 먹는 포맷 같다”, “언제까지 1등 위주의 방송을 편성할 거냐” 등의 비난글이 게재된 상태다.
‘미스터트롯’의 ‘트롯맨’들이 지닌 넘치는 끼와 재능은 이미 검증을 받았다. 팬들은 음악보다 예능에 집중되는 이들의 활동 양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스터트롯’,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에 연이어 출연하느라 이들의 이미지가 무분별하게 소비된다는 것이다. ‘트롯맨’들의 매력을 살려줄 신선한 포맷이 아닌, ‘트롯맨’들의 인기를 활용해 화제몰이를 하는 ‘뻔한 예능’으로 시청률만 높이려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스터트롯’은 35.7%(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 기준),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는 23.1%의 최고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으며 ‘뽕숭아학당’의 시청률은 1회 13.2%, 2회 13.3%였다. 앞선 프로그램들의 반토막 시청률이기는 하지만 요즘 다른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들과 비교해 분명 높은 시청률이다. 하지만 그 정도 성적이 방송 전 출연진에게 안긴 ‘겹치기 출연’ 비난에 대한 부담,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다. 방송 초반에는 출연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청를 했던 사람들이 채널을 돌리는 것은 순식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