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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은 “24년 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에이전트사를 통해 11일 밝혔다.
임창용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니 시원섭섭하다. 갑작스레 은퇴를 결심하게 돼 향후 계획은 고민해볼 예정”이라며 “선수로서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주신 팬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임창용은 광주진흥고를 졸업한 뒤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24년간 프로 무대에서 활약했다. KBO리그에서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오가며 통산 760경기에 등판, 130승 86패 258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KBO리그 역사상 개인 통산 100승과 200세이브를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전 LG 트윈스 투수 김용수(126승-227세이브)와 임창용, 단 2명뿐이다. 특히 임창용은 1998년과 99년, 2004년, 2015년 등 4차례나 세이브 왕에 오르며 한국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1999년에는 평균자책점 1위(2.14)에 오르기도 했다.
임창용은 해외 무대에서도 맹활약했다. 2008시즌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입단해 5시즌 동안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빅리그 무대를 밟기도 했다.
임창용은 지난 시즌 KIA 유니폼을 입고 37경기에 나서 5승 5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42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전성기 시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40대에 접어든 나이를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하지만 KIA는 세대교체를 위해 시즌이 끝난 뒤 임창용을 방출했다. 임창용은 현역 의지를 굽히지 않았지만 비시즌 동안 그의 영입을 원한 팀은 없었다. 결국 임창용은 냉혹한 현실을 체감한 채 선수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