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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허진호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다.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베스트셀러 소설 ‘더 디너’를 원작으로 한국적 정서에 맞게 각색했다.
영화는 재완(설경구 분), 재규(장동건 분) 형제 부부가 부모로서 자신의 아이들이 저지른 범죄현장을 목격한 뒤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며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섬세히, 긴장감있게 전개한다.
설경구는 극 중 냉철하고 이성적인 변호사인 첫째 형 ‘재완’ 역을 맡았다.
‘보통의 가족’에서는 아이들의 범죄 현장을 알기 전 네 사람의 저녁식사, 범죄 사실을 접한 후 이를 논의하는 저녁식사, 아이들의 범죄와 관련한 최종 선택을 밝히는 마지막 저녁식사까지. 총 세 번의 저녁식사 장면이 주요하게 등장한다. 세 번의 식사를 거치며 변화하고 휘몰아치는 네 사람의 감정 및 입장변화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다만 이를 촬영하는 과정은 그만큼 쉽지 않았다고. 허진호 감독은 “그 식사 장면은 대부분 긴 호흡으로 찍어야 하는 장면들이었기에 특히 반복해서 많이 찍었다. 배우들이 많게는 똑같은 연기를 8번씩 반복해나가야 했다. 화면에 나오지 않는 순간까지 배우들이 연기를 했다”고 떠올렸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커트 당 8번 정도 찍었다, 감독님은 8번을 찍었다고 하시는데 그건 커드 당이다. 실제로는 100몇 커트였다. 해도 해도 끝이 안 나더라”며 “각도별로 계속 같은 장면을 찍어나갔다. 멀리서 식사 자리가 보여질 때는 화기애애해 보일 수 있으나 카메라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묘하게 느껴질 수 있는 위화감과 균열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거 같다”고 털어놨다.
‘보통의 가족’은 오는 10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