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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개든 불법도박' 바람 잘 날 없는 프로야구, 거센 후폭풍 불까

이석무 기자I 2023.04.14 12:26:31
LG트윈스 이천웅.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가 바람 잘 날이 없다. 미성년자 성추문, 뒷돈 요구에 이어 인터넷 불법 도박까지 나왔다. 프로야구가 잇따른 구설수에 몸살을 앓고 있다.

LG 구단은 “최근 KBO 사무국이 검찰에 수사 의뢰한 인터넷 도박 사건에 이천웅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선수와 여러 차례 면담하고 자체 조사한 끝에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구단 측은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즉시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앞으로 검찰 조사와 KBO의 후속 조처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LG 구단은 김인석 LG 스포츠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통해“이천웅 선수가 불법 인터넷 도박 행위로 팬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드리게 된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선수단 관리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다”고 고개 숙였다.

이천웅이 인터넷 불법 도박 의혹에 휩싸인 것은 정규리그 개막 직전은 지난달 말경이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로 수도권 구단 한 선수가 인터넷 불법 도박을 했다는 제보가 날아들었다. 소문은 급속도로 퍼졌고 이천웅이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KBO 사무국은 이달 6일 선수와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혐의로 해임된 장정석 전 KIA타이거즈 단장과 이천웅의 불법 도박건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LG 구단도 수사 대상에 오른 이천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자체 조사를 벌였다. 이천웅은 처음에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결국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야구계에 따르면, 이천웅은 경기 자체에 직접 돈을 거는 승부 도박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3자를 거쳐 사실상 온라인 불법 도박을 직접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도박에, 얼마나 돈을 걸었는지는 본격적인 수사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선 도박에 가담한 선수가 이천웅 외에도 다수가 있다면 프로야구 전체에 큰 파장이 일수도 있다. KBO 사무국은 이천웅의 혐의 인정과 별도로 사법 기관의 판단을 지켜본 뒤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KBO 규약에 따르면 도박에 가담한 선수는 품위 손상 행위에 해당돼 1개월 이상의 참가 활동 정지, 혹은 3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또는 300만원 이상 제재금을 내도록 명시하고 있다.

프로야구는 그동안 불법 도박으로 여러차례 홍역을 치렀다. 전·현직 스타 플레이어부터 신인급 선수, 구단 직원까지 도박에 손을 댔다가 적발되는 일이 끊이지 않았다. 2012년과 2016년 리그를 뒤흔들었던 승부조작 배후에도 불법 스포츠 도박이 자리했다. 선수들이 해외 원정도박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 시즌 우승 경쟁에 영향을 미친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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