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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선 PD는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이돌학교’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의 성격에 대해 이처럼 설명했다.
◇‘프듀’와 무엇이 다른가
‘아이돌학교’는 41명 입학생이 11주 동안 걸그룹이 되기 위한 과정을 담는다. ‘육성회원’(시청자)의 투표 100%로 최종 성적 우수자 9명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들은 프로그램 종료와 함께 걸그룹 즉시 데뷔한다. 이는 기존 Mnet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연상시키는 것이 사실이다. 앞서 ‘식스틴’(JYP)은 트와이스를, ‘윈’(YG)은 위너를 배출했다. ‘프로듀스101’은 아이오아이, 워너원을 배출했다.
제작진은 ‘아이돌학교’의 차별 포인트로 ‘인재 육성’을 꼽았다. “완성된 실력을 갖추지 않았어도 걸그룹 데뷔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취지다.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에 집중한다. 신유선 PD는 “‘프로듀스101’은 준비된 연습생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면, ‘아이돌학교’는 방송 경험이 없던 일반인이 걸그룹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교사진의 역할도 중요하다. 교장 이순재를 필두로 담임 교사 김희철, 음악 교사 바다와 장진영, 안무 교사 박준희와 스테파니, 체육 교사 윤태식이 함께 한다. 블랙아이드필승이 음악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바다는 “처음엔 섭외를 거절했지만, 성장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에서 마음을 돌렸다. 서바이벌 보단 선생님으로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걸그룹 덕후’로 알려진 김희철은 “직접 참여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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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명의 입학생 중엔 전직 아이돌이나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자, 연예인 2세 등이 있다. 스카프 전 멤버 타샤·블루미 전 멤버 양연지·마이비 전 멤버 이유정·하이틴 전 멤버 이슬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식스틴’ 출신 나띠·김은서·박지원, ‘댄싱9’ 출신 이새롬과 ‘프로듀스 101 시즌1’의 이해인, 김흥국의 딸 김주현도 눈길을 끈다. 신유선 PD는 “두 데뷔 의지가 강했고 당시 소속사가 없었다. 과거 이력이나 그 친구들의 경험 때문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는 것은 역차별이 아닌가 싶었다. 그 친구들에게도 기회를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아이돌학교’는 방송 전부터 출연자 인성 논란에 휩싸였다. 입학생 이채영이 ‘일진설’에 휘말렸다. 전경남 PD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였다며 “학교 측에 연락을 취했고, 학교폭력으로 징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하더라. 일방적인 주장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전 PD는 “내부 가이드, 검증 프로세스를 통해 출연자와 접촉했다”면서 “출연자와 깊은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는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프로그램 콘셉트를 두고 성상품화, 외모지상주의 등을 지적했다. 전경남 PD는 “방송 전부터 불편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회사에서 저한테 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촬영하면서 그런 부분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취향의 차이라고 본다. 요즘 여성 남성 으로 나눠서 싸우는 것이 많다. 여성 분들이 좋아하는 예능, 남성 분들이 좋아하는 예능 등 취향이 다양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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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학교’는 매주 방송 전 1주일 동안 진행되는 온라인 선행 평가 투표(10%)와 매주 생방송 문자 투표(90%)로 진행된다. 남 PD는 “유사 프로그램을 통해 투표 과정에서 몰아주기, 부정행위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공정한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유선 PD는 “1회부터 전회차 생방송 투표가 진행된다. 투표 받는 모습을 아이돌 학교 학생들이 강당에 모여서 방송을 보면서 자신의 투표수를 확인한다. 투표 순위를 프로그램 마지막에 확인하는 모습이 전파를 탄다. 그런 모습이 ‘아이돌학교’의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돌학교’는 13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