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명장 우뚝’ 박윤정 “여자 축구 위기, 다시 올라갈 기회”

허윤수 기자I 2024.10.29 22:31:19

AFC 시상식서 여자 올해의 지도자상
U-20 여자 아시안컵 4위·U-20 여자 월드컵 16강
"선수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어서 영광"

29일 서울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AFC 2023년도 연간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윤정 감독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대문구=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올해의 지도자상을 받은 박윤정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함께한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AFC는 29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AFC 애뉴얼 어워즈 서울 2023을 개최했다. 전년도 하반기부터 당해 상반기까지의 성과로 수상자를 가리기에 명칭엔 시상식 직전 해로 표기한다.

이날 시상식에는 남녀 올해의 선수, 국제 선수, 유스 선수, 지도자, 심판, 협회, 공로상 등의 주인공을 가렸다.

남녀 올해의 선수와 남자 올해의 국제 선수, 남녀 올해의 유스 선수, 남녀 올해의 지도자, 협회 부문에 후보를 배출한 한국은 2개 부문에서 수상 영광을 안았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남자 올해의 국제 선수상을 받았다.

또 다른 주인공은 여자 올해의 지도자상을 거머쥔 박 감독이었다. 올해 35세인 박 감독은 지난 3월 U-20 여자 아시안컵에서 4위의 성적을 냈다. 지난달 콜롬비아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는 16강에 진출했다. 2014년 대회(8강) 이후 10년 만의 토너먼트 진출이었다.

여자축구 U-20 대표팀 박윤정 감독이 29일 서울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AFC 2023년도 연간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후 박 감독은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너무 갑작스럽긴 하지만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주신 대한축구협회와 AFC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함께한 선수들, 코치진, 현장에서 열심히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들께 영광 돌린다”라며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 감독은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선수들에게 도움 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사실 U-20 월드컵이 최고 무대는 아니지만 선수들이 그 무대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는 대회”라며 “저 또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무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줘서 선수들에게 고맙고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한국 여자 축구는 경쟁력 약화로 세계 무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감독은 조금 어려운 질문이라면서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항상 좋을 수만은 없고 굴곡 있듯이 여자 축구도 그런 시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떨어지는 위기는 다시 올라설 기회기도 하다”라며 “선수들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에 앞으로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늘 자신감을 느끼고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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