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첫사랑(CSR), 반갑다 귀한 청순돌

김현식 기자I 2022.09.23 15:34:22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신예 첫사랑(CSR)이 “귀한 걸그룹”으로 불리며 국내외 K팝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데뷔 활동만으로 명맥이 끊긴 청순 계열 걸그룹 계보를 이을 적자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첫사랑은 수아, 금희, 시현, 서연, 유나, 두나, 예함 등 7명의 멤버로 구성된 팀이다. 올여름 첫 미니앨범 ‘시퀀스 : 7272’(Sequence : 7272)로 데뷔했다. K팝 글로벌화 및 세대교체 흐름 속 걸크러시로 대변되는 팀들의 출격이 줄 잇던 가운데 등장한 흔치 않은 청순 계열 팀이라 반가움을 표하는 K팝 팬들이 많았다. 각종 음악 플랫폼과 유튜브 댓글창에 “귀한 걸그룹”이란 반응이 뒤따른 건 그래서다.

멤버 구성도 화제가 됐다. 2005년생 열일곱 동갑내기 7명이 한 데 모여 팀을 이뤘다는 점은 첫사랑을 향한 호기심과 흥미도를 높였다. 이 가운데 ‘열일곱 동갑내기 7명이 첫사랑 감정과 소녀들의 성장 이야기를 노래한다’는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 팀의 정체성은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오면서 보다 폭넓은 대중이 첫사랑의 음악을 접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콘셉트와 멤버 구성이 이목을 끌어당긴 요인이었다면 순수한 청량 에너지가 느껴지는 곡들로 채운 데뷔 앨범의 높은 완성도와 짜임새는 지속적인 관심의 원동력이 됐다.

첫사랑은 데뷔 앨범을 총 5곡으로 구성했다. ‘첫사랑의 찌릿찌릿한 감정을 노래한 곡들을 담았다’는 의미를 담아 앨범명에 ‘7272’(찌릿찌릿)를 붙였다는 점에서부터 섬세함이 느껴진다. ‘열일곱’, ‘첫사랑’, ‘비밀이야’, ‘지금 너에게 노래’, ‘으랏차’ 등 수록곡들의 한글 제목을 트랙 순으로 풀어내면 ‘열일곱의 첫사랑을 응원한다’는 메시지가 읽힌다는 점도 재미 포인트다.

한 발 더 깊숙하게 들어가 보면 짜임새를 더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각 곡의 가사에 ‘첫사랑’과 ‘7272’라는 키워드를 넣어 앨범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팀의 정체성을 뇌리에 확실히 새기려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과 가사에 등장하는 첫사랑 상대의 성별을 특정하지 않음으로써 남녀노소 다양한 리스너들의 감성을 자극하려 했다는 점 등이 돋보인다.

첫사랑은 콘텐츠의 힘을 바탕으로 음악 팬층을 점차적으로 늘려가는 중이다. 성장세가 가파르진 않지만 데뷔 때부터 물량공세를 퍼붓는 방식으로 프로모션을 펼치기 어려운 중소 기획사 소속 신인 그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첫발을 성공적으로 뗐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소속사 팝뮤직 관계자는 “첫사랑 앨범의 음원 감상자 수는 통상 하락세를 보이는 시기인 활동 3주차부터 오히려 증가했고 음반의 경우 데뷔 활동을 마무리한 이후에도 꾸준히 팔렸다”며 “국내뿐 아니라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권 팬층도 균형감 있는 성비로 형성된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계속해서 행보를 지켜보게 만드는 힘을 지닌 팀이다. 동갑내기 7명이 나란히 발걸음을 내디디며 함께 성장해나갈 것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돋운다. 4세대 신인 걸그룹 홍수 속 확실한 차별화에 성공한 첫사랑이 향후 10대의 사랑과 성장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이어나가며 데뷔 활동으로 확보한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지 주목된다.

소속사 관계자는 “연차가 쌓인 후 첫사랑의 지난 앨범을 돌아봤을 때 성장 과정이 그대로 느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첫사랑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