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알고보자] AG 첫 金 도전하는 올림픽 영웅들

이석무 기자I 2014.09.16 12:40:14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나란히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역도 사재혁(왼쪽)과 배드민턴 이용대.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스포츠의 간판스타들이 대거 참가한다. 세계 최고의 위치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식은 죽 먹기’ 아닐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세계 무대에서 정상을 지키는 선수들 가운데는 아시안게임과 유독 인연이 없는 주인공이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 이용대(26·삼성전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용대는 이후에도 각종 국제대회에서 수없이 우승을 휩쓸었다. 현재도 파트너 유연성(28·국군체육부대)과 함께 남자복식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유독 아시안게임에선 늘 고개를 숙여야 했다. 2006도하아시안게임,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 연속으로 출전했다. 하지만 두 대회 모두 남자복식 동메달, 남자단체전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아예 출전조차 못 할 뻔했다. 올해 초 약물검사 절차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뒤늦게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행정처리 잘못이 밝혀지면서 이용대는 징계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아시안게임이기에 금메달에 대한 갈망은 더 크다.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5·KT)와 김장미(22·우리은행)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갈증이 누구보다 큰 선수다.

진종오는 올림픽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그의 적수는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정작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는 금메달을 한 개도 따내지 못했다. 세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했지만 모두 단체전이었다.

2010 런던올림픽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 김장미는 아시안게임이 첫 출전이다. 고향인 인천에서 열리는 대회라 금메달에 대한 바람이 어느 때보다 크다.

2010 런런올림픽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 금메달리스트 김현우(25·삼성생명)는 아시안게임이 안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회전에 허무하게 탈락했기 때문이었다.

김현우는 올림픽을 마치고 지난해 75kg급으로 체급을 높였다. 새 체급에서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를 잇달아 우승하며 세계 정상의 실력을 지키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한국 레슬링 역대 세 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그밖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77kg급 금메달리스트 사재혁(29·제주도청)은 어깨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던 광저우에서의 한을 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10년 런던올림픽 여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미녀 검객’ 김지연(26·익산시청)도 처음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자존심을 지키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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