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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에는 이란의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과 한국의 이명세 감독, 중국 배우 주동우, 인도 배우 카니 쿠스루티, 네덜란드의 바냐 칼루제르치치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박도신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이 이날 모더레이터를 맡았다.
영화 ‘산사나무 아래’(2010)로 데뷔한 주동우는 ‘그래도 좋아해’, ‘먼 훗날 우리’ 등에서 국제적인 호평을 받아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로 발돋움했다. 특히 주동우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2016)로 제53회 금마장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소년시절의 너’(2019)로 2020년 제39회 금상장, 제33회 금계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최연소로 중화권 3대 영화제를 모두 석권한 여배우에 등극했다. 특히 위의 작품들은 현지에서는 물론, 다른 해외 국가들과 특히 한국의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상업적 흥행에도 성공한 바 있다. 중국의 영화계를 이끌 차세대 미래 주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 그의 출연작인 ‘소년시절의 너’는 국내에서 재개봉 후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며 역주행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주동우는 “무대 뒤에서 방금 한국어를 하나 배웠다. 안녕하세요 주동우입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초대받아 기쁘고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 부산은 중국의 칭다오처럼 해변에 위치해서 춥지도 덥지도 않은 아름다운 낭만의 도시같다”고 부산에 대한 인상과 소회를 전했다.
주동우의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은 이번이 두 번째다. 14년 전인 지난 2010년, 그의 데뷔작인 ‘산사나무 아래’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돼 출연 배우 자격으로 방문한 바 있다. 이후 14년이 지나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로 성장한 주동우는 “이번에 부산국제영화제에는 두 번째 참석이다. 처음 참석했을 때가 14년 전 ‘산사나무 아래’란 작품으로 데뷔 당시 왔던 기억이 난다. 올해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는데 많은 분들과 교류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실 이번에 영화제 오기 전 인터넷에서 부산영화제를 검색으로 찾아봤는데 14년 전 제 모습이 사진에 고스란히 남아있더라. 어린 소녀의 모습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변모한 모습을 봤다”며 “ 시간이라는 건 신비한 것 같다. 부산이 어쩌면 제 자신의 성장을 그대로 지켜봐주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고 부산국제영화제가 자신에게 가지는 남다른 의미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올해는 심사위원 자격으로 방문했는데 그러다 보니 마음에 커다란 임무를 지고 있다는 무거운 마음은 있다. 14년 전에는 그냥 마냥 신나고 기쁘고 신기하기만 했는데 이번엔 무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심사위원으로서 책임감을 내비쳤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일 개막해 오는 11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