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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탁구 유망주로 불렸던 신유빈(20·대한항공)이 이젠 현재이자 확실한 미래라는 걸 증명했다. 세계 랭킹 8위 신유빈은 지난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하야타 히나(5위·일본)에게 2-4(11-9, 11-13, 10-12, 7-11, 12-10, 7-11)로 패했다.
한국 탁구 선수로는 2004년 아테네 대회 남자 단식 유승민(금메달), 여자 단식 김경아(동메달) 이후 20년 만에 준결승에 올랐던 신유빈은 동메달을 눈앞에 뒀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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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신유빈은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여자 단식 32강에 그쳤다. 3년 사이 기량은 일취월장했다. 앞서 열린 혼합 복식에서 임종훈(27·한국거래소)과 짝을 이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나온 한국 탁구 메달리스트였다.
히라노 미우(일본)과 마주한 여자 단식 8강전을 그야말로 백미였다. 먼저 3-0으로 앞서던 신유빈은 이후 히라노에게 내리 3게임을 내주며 기세를 뺏겼다. 마지막 7게임에서는 상대에게 게 두 차례나 매치 포인트를 내주며 벼랑 끝까지 몰렸다.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신유빈은 평정심을 유지했다. 차분하게 균형을 맞췄다. 동점을 만들어도, 역전에 성공한 뒤에도 큰 감정 표현은 없었다. 무표정으로 마침표만을 준비했다. 이어 7게임에서 13-11로 승리를 확정한 뒤에야 벅차오르는 감정 속에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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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와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딴 게 이번 올림픽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의 경험도 또 다른 성장의 거름이 된다. 그 역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는 게 앞으로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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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5일 시작하는 여자 단체전에서 또 하나의 메달 획득을 노린다. 여자 대표팀은 6일 오전 브라질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다.
신유빈은 “많은 분께서 응원해 주셨는데 단식에서 메달로 보답하지 못해 아쉽다”라면서 “단체전이 남았으니 지치지 않고 다시 밝게 경기하겠다”라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