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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한 이기흥 회장은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IOC에서 한국과 일본 양쪽 모두 자제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약속에 관한 문서를 받아둔 것이 있기 때문에 그 점은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임금에게 올린 장계 ‘상유십이 미신불사(尙有十二 微臣不死)’에서 착안해 ‘신에게는 아직 5000만의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한글 현수막을 제작해 지난주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의 한국 선수 거주층 발코니 외벽에 부착했다.
그러자 일본 언론은 이를 ‘반일 메시지’라며 문제 삼았다. 극우 세력들은 일본 제국주의 및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흔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논란이 커지자 IOC는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다. 대한체육회는 “IOC가 모든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사용하는 것 역시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해 판단할 것을 약속한 뒤 현수막을 상호 합의하에 철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곧바로 일본 언론을 통해 “욱일기는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대한체육회가 IOC로부터 받았다는 약속이 실질적인 효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불거졌다.
이기흥 회장은 “우리가 현수막을 내릴 때 사전에 먼저 문서를 받았다”며 “IOC와 욱일기 관련 약속은 확실한 내용이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