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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석민 기자] 지난 8월 자신이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당당히 고백해 화제를 모았던 팻 서밋(59) 테네시대 여자농구팀 감독이 미국 스포츠 아카데미가 주는 격려상을 수상했다고 AP통신이 1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서밋 감독이 수상한 상은 '밀드레드 베이브 디드릭슨 자하리아스'라는 상으로 해마다 스포츠 분야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어선 선수 등에게 주는 상이다.
서밋 감독은 지난 37년 동안 테네시대 여자농구팀인 '레이디 볼스(Lady Vols)'를 이끌며 1078승을 기록한 미 대학농구 최고의 명장으로 꼽힌다. 테네시대를 미국대학농구(NCAA) 정상에 올려 놓은 것도 8차례. 지난 2000년에는 농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서밋은 지난해 초기 치매 진단을 받았다. 작전을 지시하고 선수를 통솔해야 하는 감독으로서는 치명적인 진단이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당히 자신이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지금도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 경기 중 긴박한 상황에서도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등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코치와 업무분담을 하며 코트에서 열정을 쏟고 있다.
현재 서밋은 치매증상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수학문제 풀기, 컴퓨터 게임하기 등 인지기능 높이기 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밋이 수상한 밀드레드 베이브 디드릭슨 자하리아스 상은 고환암을 이겨내고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간승리 ' 랜스 암스트롱 등이 수상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