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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가 올림픽 탁구에서 메달을 따낸 건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신유빈과 임종훈은 나란히 올림픽 첫 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탁구가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1988 서울올림픽 이래 꾸준히 메달을 수확했다. 서울대회에서 유남규가 남자단식 금메달, 양영자-현정화가 여자복식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선 유승민 현 대한탁구협회장이 최강 중국을 꺾고 남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 탁구가 올림픽에서 따낸 총 메달은 금 3, 은3, 동 12개 등 총 18개였다. 총 메달 숫자나 금메달 숫자에서 중국(메달 60개, 금메달 32개)에 이어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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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은 2008 베이징 대회에서 여자 단체전 둥메달을 차지한 당예서, 김경아, 박미영 이후 한국 여자 선수로 16년 만에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8월 19일 입대 예정이던 임종훈은 이번 동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3번 시드를 받은 임종훈-신유빈 조는 16강전에서 당치우-니나 미텔함 조(11위·독일), 8강전에서 오비디우 이오네스쿠-베르나데트 쇠츠 조(8위·루마니아)를 잇따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세계 1위인 왕추친-쑨잉사 조(중국)에 세트점수 2-4로 패해 결승전이 아닌 동메달 결정전에 나서야 했다.
동메달을 걸고 임종훈-신유빈 조가 맞선 상대는 웡춘팅-두호이켐 조였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지난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방콕 16강전에서 이 팀을 한 차례 만나 이긴 경험이 있었다.
왼손잡이 임종훈과 오른손잡이 신유빈은 두 선수 모두 오른손잡이인 홍콩 조의 백사이드를 집중공략했다. 중국 팬들이 ‘짜요’를 외치면서 홍콩 조를 일방적으로 응원했지만 임종훈-신유빈 조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3세트까지 일방적인 우위를 이어간 임종훈-신유빈은 4세트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결국 승리를 확정지었다. 동메달이 확정된 순간 임종훈과 신유빈은 서로 끌어안으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혼합복식에서 메달 결실을 이룬 신유빈은 이제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추가 메달에 도전한다. 임종훈도 남자 단체전에서 다시 한 번 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편, 혼합복식 결승전에선 왕추친-쑨잉사 조와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가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