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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추친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탁구 남자 단식 32강전에서 스웨덴의 트룰스 뫼레고르(26위)에게 게임점수 2-4(10-12 7-11 11-5 11-7 9-11 6-11)로 패했다.
왕추친의 탈락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다. 현재 남자 탁구의 절대 강자인 왕추친은 전날 쑨잉사와 함께 혼합복식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중국 내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4관왕에 오르며 ‘중국 탁구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무난히 3관왕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왕추친이 32강에서 떨어지면서 전 종목 금메달 싹쓸이를 노렸던 중국 탁구는 비상이 걸렸다. 올림픽 탁구 단식은 한 나라 당 2명씩만 출전한다. 왕추친이 일찍 탈락하면서 중국은 판전둥(4위) 만이 남자단식에서 경쟁하게 됐다.
왕추친의 탈락은 한국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은 남자단식에 장우진(13위·세아그룹)과 조대성(20·삼성생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 가운데 조대성은 64강에서 카낙 자(120위·미국)에게 패해 탈락했지만, 장우진은 16강에 무난히 진출한 상태다.
왕추친을 꺾는 이변을 일으킨 뫼레고르는 22살의 젊은 신예로 2021년 휴스턴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단식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경기마다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가 하면 가끔 비신사적 플레이로 논란이 되기도 한다.
이날 뫼레고르는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바닥에 드러누워 큰 소리로 포효하는 등 기쁨을 마음껏 발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