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광주시산악연맹에 따르면 김 대장은 현지 시각 18일 오후 4시 58분(한국 시각 오후 8시 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8047m)을 등정했다.
장애인으로 히말라야 8000m급 자이언트봉 14개를 완등한 사람은 김 대장이 처음이다. 비장애인을 합쳐 44번째, 한국인으로는 엄홍길, 박영석, 김재수, 한왕용, 김창호, 김미곤에 이어 7번째다.
김 대장의 브로드피크 원정은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었다. 그는 2015년 첫 원정에서는 7600m 지점에서 악천후를 만나 아쉽게 하산했다.
이번에 김 대장은 유재강(등반대장), 정우연(장비·식량), 정득채(수송·포장) 등으로 원정대를 꾸렸다.
원정대는 지난 달 14일 파키스탄으로 출국해 약 15일간의 카라반 이동 후 발토르 빙하지대인 콩고르디아에 베이스캠프(4850m)를 차렸다.
약 2주 동안 고도별로 캠프를 구축하며 정상 공략의 기회를 엿보던 원정대는 지난 14일 새벽 2시 본격적인 등정길에 올랐다.
캠프1(5800m)를 넘어 11시간 여가 지난 오후 1시 30분께 캠프2(6400m)에 도착한 원정대는 거센 바람을 동반한 기상악화로 이틀간 캠프 2에 머물렀다
원정대는 16일 들어 바람이 잦아들자 캠프3(7100m)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17일에는 캠프4 구축 예정지인 7500m에 형성된 크레바스(crevasse, 빙하 사이의 깊은 폭)로 인해 7200m 지점에 텐트를 설치하는 등 정상 등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원정대는 칼날처럼 이어진 1.8여 ㎞의 서쪽 능선을 타고 올라, 마침내 세계에서 12번째로 높은 고도 8047m의 브로드피크 등정에 성공했다.
캠프4를 나선 지 약 18시간여 만의 일이다.
한편 1983년 대학산악부에 입회하면서 산과 인연을 맺은 김 대장은 1991년 북미 매킨리(6194m) 단독 등반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16시간에 걸친 구조대의 노력으로 간신히 목숨을 구한 그는 열흘 만에 의식을 찾았지만, 열 손가락을 모두 절단해야 했다.
산악인으로서 사형 선고와 다름없던 일. 하지만 그는 불굴의 의지와 투혼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한 산악인에 등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