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베이징올림픽]'눈과 얼음의 축제' 베이징올림픽, 드디어 개막

이석무 기자I 2022.02.04 21:27:33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얼음 오륜 조형물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눈과 얼음의 지구촌 축제’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화려한 개회식과 함께 막을 올렸다.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를 슬로건으로 내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은 4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시작됐다.

식전 행사는 중국의 ‘국민 레저활동’인 광장무(廣場舞)와 함께 ‘복’(福)이라는 글자로 시작했다. 중국의 ‘過年好’라는 새해 인사와 24절기를 활용한 올림픽 개막 카운트 다운가 무대에 새겨지기도 했다.

개회식 사전공연은 이백(李白)의 ‘방석처럼 커다란 연산의 눈꽃(燕山雪花大如席·연산설화대여석)’이라는 시 구절과 ‘서로 같은 두 개의 눈송이는 없다(No Two Snowflakes the Same)’는 서양 속담이 소개됐다.

다양한 문화,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올림픽에 모여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낸다는 주제를 담았다.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壬寅年)인 만큼 올림픽 찬가를 부르는 아이들 복장에 호랑이가 들어가기도 했다.

사전 공연이 끝나자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입장했다. 이어 다양한 계층의 베이징 시민들에 의해 전달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게양됐고 이어 중국 국가가 연주됐다.

또한 앞서 열린 23차례의 동계올림픽 역사를 돌아보는 영상이 레이저 빔을 통해 무대에 나타났다. 잠시 후 오륜 모양이 무대가 자연스럽게 열리면서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를 시작으로 선수단 입장이 시작됐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2008년 하계 올림픽 이후 14년 만에 중국 베이징에 열리는 대회다. 한 도시가 하계와 동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경우는 베이징이 처음이다. 개회식이 열리는 베이징 국가체육장 역시 하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던 곳이다.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회식은 ‘지상 최대의 쇼’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다. 당시 개회식 공연에 참가한 인원만 1만5000여명에 이르렀고 행사 시간도 4시간에 이르렀다. 당시 ‘빅2’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중국의 위상을 뽐내기 위한 의도가 역력했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은 2008 하계올림픽의 5분의 1 수준인 3000여명이 참여했다. 공연시간도 100분 정도로 축소됐다. 코로나19 여파가 컸다.

개회식에 참석한 전 세계 귀빈도 대폭 줄었다. 미국, 영국, 호주 등을 비롯한 서방 국가 상당수가 중국의 인권 문제를 문제 삼으면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도가 개회식에 참석했다. 10만명이 넘게 관중석을 가득 메웠던 2008년 하계 올림픽과 달리 이번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베이징 시민 2만명 정도만 관중석을 채웠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