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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더블보기로 4년 4개월 만의 우승 기회를 놓친 양희영이 다음주 열리는 2023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정조준했다.
양희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치고,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나선 양희영은 리오나 머과이어(아일랜드), 린시위(중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경기 초반에는 홀인원 등을 기록하며 전반 9개 홀에서만 5타를 줄인 제니퍼 컵초(미국)에게 선두를 내주기도 했지만, 양희영은 4번홀(파5)에서 3m 이글 퍼트를 넣어 선두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우승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티 샷이 왼쪽 러프에 들어갔고 두 번째 샷은 나무를 맞고 더 깊은 러프에 떨어졌다.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간 양희영은 3m 보기 퍼트마저 놓쳐 타수를 크게 잃었다.
양희영에 앞서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공동 선두로 올라섰던 머과이어는 양희영이 더블보기를 범한 사이 17번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여 3타 차로 달아났다. 머과이어는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기록해 우승을 확정했다.
막판에 4위까지 밀렸던 양희영은 18번홀(파5)을 버디로 마무리해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LPGA 투어 통산 4승을 기록 중인 양희영은 2019년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 이후 무려 4년 4개월 만에 우승 기회를 맞았으나, 막판 더블보기로 아쉽게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그렇지만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친 데다가 올 시즌 가장 좋은 순위를 기록해, 오는 22일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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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회에서 최근 2년 연속 준우승했던 머과이어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친 끝에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특히 머과이어는 13번홀부터 마지막 18번홀까지 6개 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 6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2월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머과이어는 1년 4개월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37만5000 달러(약 4억7000만원)다. 머과이어는 “2년 연속 준우승을 한 뒤 마침내 거둔 우승이어서 더 달콤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6타를 줄인 쭈타누깐이 2타 차 2위(19언더파 260타)에 올랐고, 4언더파를 친 린시위는 양희영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김효주는 3언더파 69타를 쳐 5위(16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5타를 줄인 최혜진(24)은 공동 8위(14언더파 284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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