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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보지 마라" 위기의 '개콘' 초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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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준 기자I 2015.04.08 10:10:41

신입 개그맨 공채 전형 과정 내부 지침

KBS2 ‘개그콘서트’ 코너 ‘이 개그맨들이 사는 세상’(사진=KBS).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잘 생긴 개그맨과 예쁜 개그우먼은 많아졌는데 재미는 그다지…” 고양시 일산에 사는 직장인 김재민(40) 씨가 KBS2 ‘개그콘서트’를 두고 한 말이다. 주말을 마감하며 자주 챙겨보던 방송인데 예전만큼 ‘재미로’ 눈에 띄는 이들이 없다는 아쉬움의 표현이다.

KBS 예능국이 위기의 ‘개그콘서트’의 웃음 뿌리 다지기에 나섰다. 최근 진행한 30기 개그맨 공채 전형부터 시작됐다. 면접 과정에 참여한 A PD는 “신입 개그맨 선발 때 외모는 보지 말라는 내부 공유 지침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KBS에는 김성원·송병철·서태훈·류근지를 비롯해 김나희·김승혜·홍예슬 등 외모가 출중한 개그맨과 개그우먼들이 이미 많이 포진된 상황. 콩트 연기와 아이디어가 빛나는 원석을 더 찾아 ‘개그콘서트’의 강도 높은 웃음을 찾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KBS 예능국의 또 다른 PD는 “KBS가 신입 개그맨 공채를 진행할 때 서류 전형 과정에서는 거의 거르지 않고 지원자를 윗 전형으로 올리는 편”이라며 “과거 경력에 함몰되면 박지선·신보라 같은 특별한 이력 없는 지원자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 방송관계자는 “김준현·신보라 이후로 ‘개그콘서트’를 빛낼 스타 개그맨과 개그우먼이 사라진 상황에서 예전만큼 웃음을 주는 새 얼굴이 없어 이에 대한 KBS 예능국 내부적인 고민이 반영된 게 아니겠느냐”고 봤다. 이에 ‘개그콘서트’를 총괄하는 이재우 PD는 “외모에 현혹되지 말고 지원자를 봐 달라고 한 것”이라며 “경력 등을 고려하지 않고 8명의 신입 개그맨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30기 신입 가운데 MBC·SBS 출신 개그맨과 개그우먼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그콘서트’의 새 얼굴이 될 8명은 지난 6일 KBS로 첫 출근을 했다. 현재는 신입 연수를 받고 있다.

개그 스타와 폭발력을 지닌 코너 부재로 웃음의 강도가 약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개그콘서트’는 봄 개편을 맞아 새 단장에 한창이다. 제작진은 지난 5일 방송에서 일상 공감 코너인 ‘예스 오어 노’와 시사 풍자 코너인 ‘민상토론’을 처음으로 선보여 프로그램에 활력을 줬다. 첫 방송에 대한 시청자 반응도 비교적 호의적이다. 특히 ‘민상토론’에 대한 기대가 컸다. 2012년 막 내린 ‘사마귀 유치원’ 이후 3년여 만에 강도 높은 풍자 코너가 나왔다는 목소리다. ‘민상토론’은 첫 코너에서 전·현직 대통령을 언급하며 풍자의 날을 버렸다. 유민상과 김대성 등은 이명박 전 대통령도 ‘개그 재물’로 삼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업 특혜 2800억 원 대출 의혹 논란을 풍자해서다. 이들은 이 의혹을 직접 언급하면서도 이에 대한 의견은 입에 물을 넣어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설정으로 개그를 꾸려 시청자의 웃음을 샀다. 정치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는 것이 위축된 현실에 대한 풍자인 셈이다. 이 PD는 “‘민상토론’은 직설적인 풍자보다 시청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는 풍자를 선보일 것”이라며 “이 외 다른 새 코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8일 녹화에서 새 코너를 무대에 올린 후 방청객 반응 등을 고려해 추후 방송에 내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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