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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 실행자 지목' 홍보사 대표 "카더라식 의혹 제기 없어져야"[인터뷰]

김현식 기자I 2020.04.09 19:50:38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카더라식 아무 말 대잔치로 아티스트를 사지로 몰아넣는 행위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홍보대행사 앤스타컴퍼니와 인공지능 큐레이션 회사 크레이티버 운영자인 김모 대표는 자신이 음원 사재기 실행자로 지목되고 있는 것에 관한 입장을 묻자 이 같은 답변을 내놨다.

영탁(왼쪽), 송하예
현재 김 대표는 가요계 음원 사재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올해만 벌써 세 차례 논란에 휘말렸다. 1월 정민당 창당준비위원회가 송하예를 사재기 가수로 지목했을 당시 엮여있던 업체와 3월 일부 매체가 송하예, 영탁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언급한 업체가 모두 김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다.

이 논란에 대해 김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인공지능 큐레이션 기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을 개발하며 여러 기술적인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음원사이트를 모니터하고 분석한 이력이 있다”면서도 “단순한 테스트 과정이 당사의 자회사인 마케팅회사 업무 내용과 퍼즐처럼 끼워 맞추기가 되면서 마치 사재기가 실제로 이루어진 것으로 오해가 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또한 그는 “당사는 최근 거론된 여러 회사 가수의 사재기 작업을 하지 않았으며, 사재기를 할 만한 여력도 안 되고 그런 기술조차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볼빨간사춘기
하지만 관련 내용은 정민당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이었던 국민의당 김근태 비례대표 후보가 8일 연 기자회견에서 다시 언급하면서 또 한번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크레이티버 측이 불법으로 취득한 ID를 이용해 음원 차트 조작을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고승형, 공원소녀, 배드키즈, 볼빨간사춘기, 송하예, 영탁, 요요미, 소향, 알리, 이기광 등 10팀이 언더 마케팅을 시행한 것으로 확인된 가수들이라고 언급해 파장을 낳았다. 이름이 거론된 10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9일 이데일리에 재차 불거진 논란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선거 기간에 특정 후보자와 관련한 이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며 인터뷰를 망설인 그는 “이번 인터뷰를 끝으로 한동안 입을 열지 않고 선거가 끝난 뒤 모든 전말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민의당 김근태 비례대표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대로 불법 해킹 등으로 다음 및 멜론 ID를 취득한 적이 있나.

△당사는 해킹 능력이나 기술을 갖추지 못했다. 음원 플랫폼의 해킹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만약 해킹 피해가 있었다면 음원 플랫폼 측이 먼저 나서서 검찰이나 수사기관에 고발했을 것이다. 음원 플랫폼사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겠는가. 공정한 차트반영을 위해 이미 수년 전부터 고도화된 시스템을 활용하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네트워크 환경이 감지될 경우 일정 시간 안에 정지 및 사용이 불가하도록 만든다. 몇몇 단체에 제보된 ID 리스트의 경우 구글링을 통해 접한 업체에서 무작위로 제공해준 계정들이다. 해당 아이디로 접속을 시도해본 적들은 있었으나 접속 시도 몇 회 만에 IP들이 블록 처리 됨을 확인했다.

-거론된 가수 10팀 측으로부터 음원 사재기 혹은 마케팅을 의뢰받아 금전을 취득하거나 실제 음원사재기를 시도한 적이 있는지.

△거론된 아티스트 회사로부터 어떠한 의뢰도 받지 않았다. 금전적 대가를 받지 않았다는 것도 분명히 해둔다. 추후 수사기관에서 요청시 앤스타컴퍼니와 크레이티버 통장 전체 내역을 공개하는 등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이기광
고승형
-아이유의 곡을 조작행위의 방패막이로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 의도나 계획된 일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자신들의 밥그릇을 위해 카더라식의 아무 말 대잔치로 아티스트를 사지로 몰아넣는 행위는 더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미 정민당 창당준비위원회의 기자회견과 일부 매체의 보도를 통해 사재기 업체로 지목된 바 있다. 또 다시 논란에 휘말린 것에 대해 밝히고 싶은 입장은.

△국민의당 김근태 비례대표 후보가 정민당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이었다. 같은 인물이 또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만약 정말 진실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이전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을 밝혔어야하지 않나. 허나 공교롭게도 국민의당으로 적을 옮긴 뒤 선거 기간에 발표를 했다. 이 같은 행위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시중에 떠도는 ID 리스트로 왜 전혀 관계 없는 아티스트들을 연관성 있는 것처럼 거론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미 같은 내용에 대해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사건인 마냥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프레임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름이 거론된 가수 10팀 측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당사와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받게 하고 피해를 드린 부분에 대해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며 사죄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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