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명을 요구한 한 매니지먼트사 대표 A씨의 말이다. 레드카펫 행사가 배우들이 팬들과 함께하는 행사가 아닌 이름을 띄우기 위한 ‘노출’ 이벤트로 변질될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해 오인혜는 그렇다 치더라도 배소은의 드레스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너무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라는 게 A씨의 말이다.
4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때아닌 ‘노출’ 이벤트가 벌어졌다. 신인 배우 배소은이 노출을 마다하지 않는 과감한 황토색 드레스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나와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던 배소은은, 부산국제영화제 프리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스크린 데뷔작인 ‘닥터’로 레드카펫을 찾았다.
배소은의 드레스는 아주 파격적이어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앞 부분은 원피스 수영복처럼 중요 부분을 가렸지만, 등 부분은 완전히 드러난 형태였다. 소속사 측은 언론과 인터뷰서 “신인이라 드레스를 빌리려 해도 인지도에서 밀려 빌릴 수가 없어서 자체 제작한 드레스를 입었다”고 말했다. 배소은의 소속사 측은 또 다른 인터뷰에서 “논란을 예상 못했다”고도 했다.
배소은과 그녀의 소속사 측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배소은은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녀의 소속사 홈페이지는 접속이 폭주해 일시 다운됐다.
레드카펫 행사는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성장했다. 패션 디자이너가 자신의 재능을 배우의 몸매로 뽐내는 무대가 됐고, TV로 생중계되면서 그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여기에 단 하루만이라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은 배우의 욕망이 뒤섞이면서 ‘쇼 비즈니스’로 발전했다. 또 다른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레드카펫은 팬들과 함께 즐기는 행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면서 “배우는 결국 연기로 경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