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은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이하 ‘스위트홈2’) 공개를 기념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진영은 ‘스위트홈2’에서 생존자를 이송하는 임무를 맡은 정의감 가득한 이병 박찬영 역할로 시즌2에 새롭게 합류했다. 박찬영은 야구 선수 출신에, 괴물을 소탕하는 까마귀부대의 이병이다. 남다른 인류애와 정의감으로 극한의 상황에서도 선한 인간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는 중요한 인물. 스타디움 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하며 무리를 자꾸 이탈하는 은유(고민시 분)가 마음에 걸려 그의 뒤를 쫓으며 도움을 준다.
진영은 캐릭터에 대해 “이 친구의 선하고 정의로운 성격에 대한 특별한 서사가 있진 않았기에 상상을 많이 해야 했다”면서도 “다만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건 이 친구가 괴물화가 진행되자마자 군에 자원입대했다는 설정이었다. 위험한 상황에 주저없이 입대를 택했다는 점에서부터 이 사람이 엄청난 정의로운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친구가 군인 신분이 아닌 민간인이었어도 시민 영웅이 되지 않았을까, 그런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극 중 캐릭터가 군인에 전직 야구선수인 만큼 외적으로도 시청자들의 몰입을 돕기 위해 나름의 많은 준비를 거쳤다고. 진영은 “벌크업을 열심히 했다. 그래도 야구선수였는데 체형에서 운동을 안 한 느낌이 들면 좀 그렇지 않나. 어쨌든 비주얼적으로도 그런 사태와 위기들을 잘 견딜 수 있는 느낌이 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엄청 몸을 키울 수 있는 체질의 몸은 아닌 것 같아서 할 수 있는 선에서 벌크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 “한 5~6kg 정도 증량한 다음 지방을 커팅했다”며 “살이 아닌 근육을 찌운 느낌이다. 그냥 살 찌우는 것과 근육 찌우는 건 다르더라. 고통스러웠던 벌크업이었다. 얼굴에 살을 찌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괴물화 사태로 많이 못 먹었을텐데 그냥 얼굴에 살이 붙으면 안됐다. 얼굴은 샤프한 느낌이되 몸만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근육을 찌웠다”고 토로했다.
일주일에 7번씩 PT를 받으며 몸을 키웠다고해 놀라움을 주기도. 그는 “일주일에 7번 운동했다. 헬스장을 7번 가며 돈도 많이 썼다. 운동 7번을 전부 PT로 채웠기 때문”이라며 “제가 혼자서는 좀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편이다. ‘이 정도면 됐겠지’하며 내려놓는 경향이 있어서 기왕 할 거 혹독히 하자는 마음으로 돈을 좀 썼다. 트레이너님이 최고의 VIP 회원이라고 너무 좋아하시더라”고 비화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준비기간이 거의 6개월은 됐다. 촬영하면서도 차량에 아령을 갖고 다니고 식단을 챙겨먹으며 틈틈이 운동했다”고 덧붙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스위트홈2’의 수호대(까마귀 부대) 군인들부터 송강, 이진욱 등 함께한 다른 남자 배우들의 강인한 모습들을 보고 더욱 자극받았다고도 고백했다. 진영은 “액션스쿨 다닐 때 육준서 님을 본 적이 있다. 액션스쿨을 다니면 체력단련과 함께 중간중간 미션들을 수행한다. 그 때 육준서 님 등 다른 배우들을 보며 저 혼자서 속으로 경쟁하고 있던 거 같다”며 “그분은 아마 모르실 거다. 저도 나름 운동을 좋아하는 편인데 육준서님은 그런걸로 워낙 유명하시니 혼자서 이겨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옆에서 막 더 운동했던 거 같다”고 털어놔 폭소를 유발했다.
시즌3에서는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더욱 독하고 강인해진 ‘찬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시즌3에 무시무시한 일들이 더 많아지는 만큼 찬영도 더욱 독해진다. 찬영이라면 저렇게까지 안 했을 것 같은데 ‘이 친구에게도 독한 면이 있구나’를 느끼실 것”이라며 “저 역시 (시즌3) 대본을 보고 이 친구는 자기가 해야되는 걸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구나 좀 놀랐던 지점이 몇 신 있었다. 생각보다 더 깊은 아이였구나를 느꼈다”고 전했다.
‘스위트홈2’ 공개 후 화제를 모았던 초반부 버스 전력질주 액션신의 촬영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진영은 ‘스위트홈2’에서 눈알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액션신으로 초반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는 평이다. 시즌1에 등장한 눈알 괴물과 애칭 ‘연근이’ 괴물을 홀로 상대하며 돌멩이를 던진 뒤, 괴물을 피해 슬라이딩하며 전력질주, 그대로 달리던 버스에 올라타 운전대까지 잡는 날렵한 액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진영은 “그 액션신만 거의 일주일 가까이 찍었다. 이어진 완결 장면들을 보니 노력한 만큼 장면이 잘 나온 것 같아 너무 좋았다. 그 때 생각들도 많이 났다”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한 것 같다. 총도 쏘고 던지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칼도 쓰고 괴물과 싸우고 뛰어가며 버스에 타서 운전도 하고. 그 신이 찬영의 모든 걸 보여주는 신이라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지난 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스위트홈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앞서 지난 2020년 12월 공개돼 전 세계에 K-크리처물 열풍을 일으켰던 ‘스위트홈’ 시즌1의 후속편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편에서 그린홈에 갇힌 생존자들이 그린홈 바깥을 나서 안전캠프로 향하면서 훨씬 그 스케일이 커졌다. 송강, 고민시, 이진욱, 박규영 등 시즌1 원년 멤버들과 함께 진영, 유오성, 김무열 등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대거 합류했다. 이응복 감독이 시즌1에 이어 시즌2, 시즌3의 동시 연출을 맡았다. 시즌3는 내년 여름 공개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