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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는 26일 대한체육회를 통해 공개한 자필 사과문에서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다”며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하는 모든 국민 여러분과 경기장에 계셨던 관중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의 무례한 행동으로 불쾌했을 삼레즈 선수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고개숙였다.
권순우는 ““태극마크의 무게를 깊게 생각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성찰하며 모든 행동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앞서 권순우는 전날 열린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태국의 카시디트 삼레즈에게 1-2(3-6 7-5 4-6)로 패해 탈락한 뒤 분을 참지 못하고 라켓을 코트에 6차례나 내리쳤다. 심지어 삼레즈가 다가가 악수하기 위해 기다렸음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사실상 악수를 거부하는 행동이었다. 결국 삼레즈는 악수를 나누지 못한 채 머쓱하게 돌아서야 했다.
권순우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해외팬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파장이 커지자 권순우는 이날 경기에 앞서 한국 대표팀 코치진, 동료와 함께 태국 대표팀을 찾아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태국 테니스 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태국 남녀 대표팀 감독들과 수석 코치, 태국 대표선수들은 사과를 받아들였다”며 “태국 대표팀은 사건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한국과 태국은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항저우 현지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최윤 한국 선수단장에게 직접 전화해 “아쉬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 대회는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국제무대다”며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오늘 있었던 문제 행동은 상당히 유감이다”면서 “다시는 대한민국 선수단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부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