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팀은 2002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인 황선홍, 최용수, 홍명보 등이다. 이들은 현역에서 은퇴하고 감독 자리에 오를 정도로 많은 세월이 지났다. 가장 어린 선수가 31세 박지성이고, 가장 나이 많은 선수가 43세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다. 대부분 30세 중·후반의 노장들이다.
신태용 감독은 4일 기자회견에서 “상대팀에서 ‘조심해라 우리도 백태클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하더라. 나는 ‘오케이’했지만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 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TEAM2012’는 에닝요(31.전북), 이근호(27.울산), 윤빛가람(22.성남) 등 젊고 탄탄한 체력을 지닌 현역 선수들이다. 혹시라도 상대팀의 무리한 경기 진행으로 생길 수 있는 부상을 염려하는 것이 그의 고민이었다.
이어서 신 감독은 “최선을 다하라는 주문을 했다”면서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젊은 선수들이 현명하게 대처해주길 바란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신 감독은 월드컵 멤버들에게 도발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내일 그들이 옆에 물통을 뛰고 차고 뛰지 않을까 우려된다. 다행이 내일 비가 온다고 하니 빗물 받아 마시면서 뛰면 좋은 경기를 하리라고 본다”며 강하게 자극했다.
신 감독은 상대팀 노장 선수들을 위해 프로축구연맹 측에 규칙 변경까지 요청했다. 그는 “축구경기 룰에는 교체되면 다시 들어올 수 없다는 규정이 있지만 내일은 이벤트인만큼 한 두 번 정도 들락날락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협회 관계자도 “전반전에 뛰다가 나간 선수도 후반에 다시 뛸 수 있도록 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