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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윤이 데뷔 첫 안타로 아버지의 마음을 기쁘게했다.
박윤은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9회초 대타로 출장, 노경은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내고, 최정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데뷔 첫 안타이자 첫 득점. 비록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큰 화제를 모으기에는 충분했다.
박윤은 박종훈 LG 감독의 아들이다. 하지만 2007년 데뷔 이후 줄곧 2군에 머무르며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했고, 전날 데뷔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5년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윤은 이날 1군 데뷔 첫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김성근 감독은 물론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박윤은 11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기분이 정말 좋더라.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어떤 볼을 노린다기 보다 중심에 맞히자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던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데뷔 첫 안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오는 17일부터 SK와 LG의 맞대결이 펼쳐진다는 것. 아버지인 박종훈 감독과 아들 박윤 간의 부자대결에 벌써부터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박윤을 다음주 LG전까지 엔트리에 둘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면 저쪽에서도 조마조마할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 내보내면 저쪽에서도 봐주지않을까 싶다"며 농담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에 대해 박윤은 "야구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주시긴하지만 아버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공과 사, 구분이 확실히다. 서로 봐주고 이런 경기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 말 속에서 LG전에 대한 기대감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팀이 어려운 시기에 올라온만큼 개인성적도 중요하겠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멀리 내다보지 않고, 하루 하루 좋은 성적 거둘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박윤은 이날 데뷔 처음으로 7번 지명타자 선발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