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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러시앤캐시라는 V리그에 처음 뛰어들어 7개 팀 중 6위에 그쳤던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시작 전만 하더라도 기존 상위권 팀들을 위협할 다크호스 정도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크호스를 뛰어넘어 강력한 우승후보로까지 떠올랐다.
OK저축은행은 13일 현재 삼성화재(5승2패 승점 15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삼성화재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승률로 놓고 보면 진정한 1위는 OK저축은행이라고 할 수 있다.
OK저축은행의 선전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김세진 감독의 ‘형님 리더십’에 세터 이민규의 빠르고 현란한 토스에 레프트 송명근의 확률 높은 공격, 수비형 레프트 송희채와 리베로 정성현의 안정된 수비와 리시브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쿠바 국가대표 출신의 외국인선수 로버트랜디 시몬(27)을 빼놓고 OK저축은행의 돌풍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몬은 그동안 ‘레오 천하’였던 프로배구 판도를 완전히 뒤집으며 코트를 평정하고 있다.
시몬은 올시즌 서브 1위, 득점 2위, 속공 2위를 달리는 등 . 올시즌 치른 6경기 가운데 트리플크라운(서브, 블로킹, 후위공격 각 3개 이상)을 3번이나 달성했다.
시몬은 기존의 외국인 선수와는 차원이 다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원래 포지션이 센터인 시몬은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으면서 라이트로 변신했다. 포지션 변경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많았지만 시몬은 206cm의 큰 키와 타고난 배구 센스로 주포 역할을 문제없이 해내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정상급 센터 출신 답게 주특기인 속공과 블로킹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속공은 상대가 알고도 못막을 정도다. 월드리그 블로킹 왕 답게 블로킹도 철벽 수준이다.
게다가 가공할만한 위력에 서브는 물론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 능력까지 돋보인다. 팀의 맏형으로서 토종선수들을 독려하고 이끄는 리더로서의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는 완벽한 선수라고밖에 말할 수없다.
OK저축은행 입장에선 시몬이 복덩이나 다름없다. 김세진 감독은 시몬만 보면 미소가 떠날줄 모른다. 김세진 감독은 “시몬이 중심을 잡아주니 팀이 흔들리지 않는다. 이제 겨우 1라운드가 끝났지만 이것저것 배우려고 하고 물어보는 것이 고맙기만 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OK저축은행으로선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1라운드에서 잘 모른 채 호되게 당한 기존 강팀들이 가만히 당하고 있을리 없다. 다음 경기부터는 시몬의 위력을 감퇴시키려는 철저한 연구와 대비가 뒤따를 것이 틀림없다.
상대팀 입장에서 시몬을 잡기 위해선 속공을 저지해야 한다. 시몬에게 속공 기회를 주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세터 이민규가 속공 토스를 올리지 못하게 만들려면 서브 리시브를 흔들어야 한다. 리시브를 흔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강서브를 넣는 것이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속공 토스가 어렵다. 눈에 보이는 오픈 공격을 할 수밖에 없다. 원래 사이드 공격수가 아닌 시몬의 오픈 공격 능력은 레오(삼성화재)나 산체스(대한항공), 아가메즈(현대캐피탈) 등에 비해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시몬이 자꾸 사이드 공격을 하도록 유도한다면 상대팀으로선 막기가 그나마 수월해진다.
김세진 감독도 “지금까지는 정성현이나 송희채가 서브리시브를 잘해줘 시몬의 공격이 살아났다. 하지만 앞으로 리시브가 조금이라도 흔들렸을 때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가 문제다”고 인정했다.
또다른 변수는 시몬의 체력이다. 한 경기에서 센터와 라이트를 함께 소화하다보니 다른 선수에 비해 움직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시몬이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팀 당 6라운드 36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 속에서 시몬의 체력이 시즌 막판까지 지속되느냐는 아직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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