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상암서 K팝 슈퍼 라이브 성료
NCT 드림·뉴진스·아이브 등 19팀 출격
쏟아지는 비에도… 수준 높은 무대 선사
스카우트복 입고 무대·영어 소통도 눈길
| 그룹 NCT 드림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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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결국 K팝이 해냈다. 폭염, 진행 미비 등의 문제로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을 뻔했던 잼버리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궂은 날씨에도 수준급 무대를 선보인 19팀의 가수들은 4만여 잼버리 대원들의 얼굴에 미소를 자아내며 기분 좋은 피날레를 선사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이하 잼버리) 메인행사인 K팝 콘서트 ‘K팝 슈퍼 라이브’가 1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료했다. 배우 공명, 있지 유나, 뉴진스 혜인이 진행을 맡은 이번 콘서트는 143개국 4만3000명의 잼버리 대원들이 참가했다.
앞서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지난 6일 전북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서 ‘K팝 슈퍼 라이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안전사고와 온열질환자 발생 우려, 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상황이 악화되자 11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날짜와 장소를 옮겨 진행하기로 했다.
| 뉴진스(사진=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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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은 확보했지만 라인업 구성이 난제였다. 당초 출연 라인업은 아이브, 제로베이스원, 엔믹스, 스테이씨, 피원하모니, 앤팀, 베리베리 등 아이돌 11팀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공연일이 바뀌면서 라인업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실제로 아이브, 엔믹스, 베리베리 등은 11일 예정된 일정으로 인해 출연을 정중히 고사하기도 했다.
자칫 반쪽짜리 행사가 될 법했지만, 주관방송사인 KBS가 ‘뮤직뱅크’를 긴급 결방하고 출연진 섭외에 나서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그 결과 NCT 드림을 비롯해 있지, 뉴진스, 마마무, 강다니엘, 더보이즈 등 인기 스타들을 대거 섭외할 수 있었다. 아이브도 공연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합류했다. 무려 19팀의 가수들이 4만여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총출동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논란도 있었다. 일명‘강제 동원’ 논란이다. 급조된 공연에 각 기획사를 대표하는 아이돌에 대거 출연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심지어 정치권에서는 군 복무 중인 방탄소년단(BTS)을 무대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이에 잼버리 조직위는 “섭외는 주관방송사인 KBS에서 했다”고 해명하면서 자발적 참여를 강조하기도 했다.
| 스카우트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있지(사진=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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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어떻든 국제적 망신거리로 전락할 뻔한 잼버리를 위해 앞다퉈 달려와준 K팝 가수들의 노고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위기의 잼버리를 위해 앞다퉈 도움의 손길을 내민 기업들처럼, 이날 무대에 오른 가수들도 4만여 잼버리 대원들이 좋은 인상을 갖고 귀국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K팝 슈퍼 라이브에 참가한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먼 타국 땅까지 와서 고생한 잼버리 대원들을 위로하고자 선뜻 출연을 결정했다”며 “불과 2시간 밖에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공연을 보는 순간만큼은 즐거움으로 가득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공연도 수준급이었다. 급조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라인업은 화려하고 무대는 다채로웠다. 빗속 투혼도 빛났다. 이날 무대에 오른 가수들은 쏟아지는 비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수준급의 무대를 펼쳐 열띤 환호를 받았다. 무대가 미끄러워 자칫 작은 실수와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지만, 노련하게 무대를 소화하며 무사고로 공연을 온전히 무사히 마쳤다.
그렇다고 몸을 사린 것도 아니다. 무대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있는데도 과감한 퍼포먼스를 펼치는가 하면, 계속되는 비에 머리카락과 옷이 젖는데도 오직 무대에만 집중했다. 특히 스카우트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있지와 더뉴식스, 전 세계에서 온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영어로 소통하는 모습은 인상 깊게 다가왔다.
|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폐영식과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 관람을 마친 세계스카우트 대원들이 불꽃놀이를 뒤로한 채 경기장을 나와 버스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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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응도 뜨거웠다. 1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2에서 생중계된 ‘K팝 슈퍼 라이브’는 전국 시청률 10.9%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1%대 시청률을 전전하는 ‘뮤직뱅크’의 약 10배 수준이다. K팝 슈퍼 라이브를 향한 국민적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K팝 슈퍼 라이브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K팝 가수들이 국격을 높였다”, “K팝 가수들 아니었으면 어쩔 뻔”, “급조된 공연인데도 좋은 가수들로 훌륭한 무대를 만들어 내가 다 뿌듯하다”, “선뜻 무대로 달려와준 K팝 가수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 등 반응을 보였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이날 K팝 슈퍼 라이브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국가별 일정에 맞춰 숙소로 이동해 짐 정리 등 개인 정비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