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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강추위에 선수들 개회식 걱정..미국대표팀은 발열 단복까지

주영로 기자I 2018.02.06 15:02:58
4일 오전 강릉선수촌에서 각국 선수들이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털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을 감싼 채 국기광장을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가장 추운 동계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예보가 계속되면서 맹추위를 걱정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AFP 통신은 6일 평창의 얼음장 추위 때문에 일부 선수와 관계자들이 개회식에 불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피터 워델 뉴질랜드 선수단장은 “밤에 열리는 개회식이 이런 날씨에서 열린다면 체온을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개회식 기온이 영하 8∼10도가 된다고 하는데 오늘(5일)과 비교하면 상당히 따뜻한 기온이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밖에 서 있다가 최소 1시간 30분을 추위에 앉아 있으라고 하는 것은 여전히 무리한 요구”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앞둔 일부 선수들은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런 반응은 한국 대표팀에서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경기 일정을 생각해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팀은 강추위에 대비해 발열 장치가 장착된 특별 단복을 준비했다. 얇은 배터리팩과 3단계 온도 조절이 가능해 어느 정도 추위를 막아줄 수 있다.

일본의 스키점프 대표 가사이 노리아키는 “경기 시간이 길지 않아 추위가 크게 문제 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개회식이 걱정이다. 발열 패치를 온몸에 붙여야 할 것”이라고 강추위를 걱정했다.

추운 날씨를 반기는 선수들도 있다. 날씨에 따라 코스 상태가 결정되는 스키 선수들이다. 미국 모굴 스키 대표 브래드 윌슨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내 몸을 생각하면 추운 날씨는 안 좋다”면서 “하지만 경기장 상태를 생각하면 정말 좋다. 겨울 스포츠인이라면, 따뜻하게 입는다는 전제로 이렇게 추운 날씨는 좋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윌슨의 동료 질린 코프 역시 “올해 들어 이렇게 추운 날씨를 겪지 않았다”며 “더 많이 껴입고, 코스를 내려오기 전에 더 많은 준비 운동을 하면 될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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