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의 벽 허문 오거스타 내셔널 회장, 오는 10월 퇴임

조희찬 기자I 2017.08.24 11:01:00
빌리 페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남자골프대회 마스터스가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빌리 페인(70·미국) 회장이 물러난다.

페인 회장은 24일(한국시간) “(폐장 후 새 시즌을 맞아 개장하는)10월 16일 자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페인 회장은 2006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에 오른 뒤 1933년 골프장 창설 이후 남성들만 회원으로 받던 규정을 깨고 처음으로 여성 회원 가입을 승인한 바 있다. 2012년 8월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투자회사 ‘레인워터’의 파트너인 사업가 달라 무어 등이 오거스타 내셔널 회원으로 들어왔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1990년에 흑인에게 문호를 개방해 인종 차별을 철폐했으나 이후로도 여성 회원에겐 빗장을 풀지 않고 있었다. 페인 회장은 “항상 그랬듯이 새 회원 후보의 자격 심사를 엄격히 진행했다”며 “라이스 전 장관, 무어 회장에 대한 심사 과정도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었다.

마스터스가 여성 회원에게 문을 열면서 2014년에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의 R&A 골프클럽이 260년간 유지해온 ‘금녀의 벽을 허물었다. 이후 뮤어필드, 로열 트룬 등 영국을 대표하는 ’남성 전용 클럽‘들이 여성회원을 받기 시작했다.

페인 회장은 또 보호자와 동반하는 어린이들에게 마스터스 무료입장 혜택을 주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라틴 아메리카 지역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마스터스 출전 기회를 부여해왔다.

페인 회장 후임으로는 프레드 리들리(65·미국) 전 미국골프협회(USGA) 회장이 선임됐다. 리들리 신임 회장은 2011년부터 마스터스 경기위원장으로 일해왔다.

제7대 회장으로 취임할 리들리 회장은 마스터스에 선수로 출전한 경력이 있는 첫 회장이 될 전망이다. 그는 1976년부터 3년 연속 마스터스에 출전했으나 컷을 통과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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