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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첫 준우승한 김성현의 자신감 “남은 대회도 잘할 수 있을 것”(종합)

주미희 기자I 2023.09.18 16:55:39

PGA 투어 포티넷 챔피언십에서 첫 준우승
가을 시리즈 페덱스컵 60위 내 유지하면
특급 대회 페블비치 프로암·제네시스 출전 가능
“가장 긴 한 주…정신력으로 버텼고 결과도 만족”

김성현이 18일 열린 PGA 투어 포티넷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를 마친 뒤 저스틴 토머스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가을 시리즈 첫 대회 포티넷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김성현(25)이 “남은 대회에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김성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의 실버라도 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김성현은 우승자 사히스 시갈라(미국)와 2타 차 단독 2위에 올랐다.

2022~23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김성현의 종전 최고 성적은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의 공동 4위였다. 김성현은 역전 우승은 이뤄내지 못했지만 준우승을 기록하며 PGA 투어에서의 개인 통산 최고 순위를 써냈다.

페덱스컵 순위를 83위로 마무리한 김성현이 가을 시리즈에 출전한 이유는 2024시즌 총상금 2000만 달러가 걸린 특급 대회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서다. PGA 투어는 2024시즌 1월에 개막해 8월에 시즌을 끝내는 단년제로 시즌 운영을 바꾼다. 지난달 끝난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결과를 반영한 결과 페덱스컵 순위 50위까지의 선수들에게 특급 대회 출전권을 부여했다.

50위 밖의 선수들은 가을 시리즈를 통해 특급 대회 출전권을 획득해야 한다. 9월부터 11월까지 7개 가을 시리즈가 열리고 이 대회들에서 페덱스컵 51위부터 60위 안에 진입해야 일부 특급 대회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가을 시리즈에서 60위 안에 들면 내년 2월 2일 개막하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과 16일부터 시작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나설 수 있다.

김성현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페덱스컵 83위에서 5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가을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이 순위를 유지하면 2개 특급 대회 출전권을 받는다.

2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김성현은 전반 9개 홀에서는 파 행진만 벌이며 주춤했다. 선두였던 시갈라가 전반에만 3타를 줄여 어느새 시갈라와 격차는 5타 차까지 벌어졌고, 순위도 공동 3위로 하락했다.

김성현은 후반 홀부터 버디 사냥에 나섰다. 10번홀(파4)에서 2m 짜리 첫 버디를 잡았고, 15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났지만 두 번째 샷을 그린 입구까지 보내는 멋진 샷을 선보였다. 날카로운 칩샷 후 가볍게 버디를 추가해 다시 단독 2위가 됐다.

김성현은 16번홀(파4)에서도 3.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고, 18번홀(파5)에서는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가 이글 기회를 만들었다. 10m 거리에서의 이글 퍼트가 홀까지 불과 40cm 모자랐고 김성현은 버디로 마지막 홀을 마무리했다.

PGA 투어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친 김성현은 준우승 상금으로 91만5600 달러(약 12억1000만원)를 받았다.

김성현의 아이언 티샷(사진=AFPBBNews)
김성현은 “지금까지 경기하면서 가장 긴 한 주를 보낸 것 같다. 정신력으로 버티려고 했고 좋은 생각, 좋은 마인드로 경기에 임하려고 했다. 끝까지 원하는 대로 잘 플레이했고 결과도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10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조조 챔피언십까지 가을 시리즈 대회에 출전할 예정인 김성현은 “이번주에 잘 마무리했듯이 남은 대회들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처럼 열심히 준비해서 또 좋은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저스틴 토머스와 같은 조에서 경기한 김성현은 “설레고 긴장도 많이 됐지만 경기하면서 페이스를 찾아가면서 긴장이 풀렸다. 토머스가 ‘굿샷’도 많이 해줬다. 월드 톱클래스 선수는 다르다는 걸 느꼈고, 나도 그를 따라가려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멘토인 최경주(53)는 이날 시니어투어인 PGA 챔피언스투어 샌퍼드 인터내셔널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멘토 최경주와 나란히 준우승을 기록한 김성현은 “같은 날에 최 프로님과 준우승을 하게 돼서 기분 좋다”며 최경주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김성현은 “최 프로님을 항상 존경하는데, 챔피언스투어에서도 늘 좋은 성적 내시는 모습 보면서 나도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존경심을 더했다.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는 사히스 시갈라(사진=AFPBBNews)
시갈라는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하고 정상에 올랐다. 2021~22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시갈라는 지난 2022~23시즌을 페덱스컵 31위로 마무리해 내년에 열리는 시그니처 특급 대회 참가를 확정했지만 이 대회를 좋아하기 때문에 출전했다. PGA 투어 74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고 우승 상금 151만2000 달러(약 20억원)를 받았다. 이 우승으로 시갈라는 내년 1월 열리는 개막전 더 센트리와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출전을 확정했다.

인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시갈라는 30명에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경기했다. 시갈라는 “나만의 우승이 아닌 우리 가족 전체의 승리”라고 소감을 밝히며 기뻐했다.

라이더컵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나선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단독 5위(15언더파 273타)를 기록했다. 대회 3연패를 노렸던 맥스 호마(미국)는 공동 7위(13언더파 275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외에 이경훈(32)이 공동 14위(11언더파 277타)에 이름을 올렸고, 배상문(37)은 공동 52위(5언더파 283타)에 자리했다.
저스틴 토머스의 칩샷(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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