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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BIFF "올해 1만8천명, 크게 줄었지만"…안전·의미 챙기며 성료[결산]

박미애 기자I 2020.10.30 14:20:57

올해 관객 1만8000여명, 전년 10% 수준
방역 준수하며 192편 오프라인 상영, 90회 온라인 GV 성료
온·오프라인 결합으로 안전·의미 챙기며 내년 기약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코로나19 상황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안전과 영화제 본연의 역할과 의미에 집중하며 영화제를 무사히 마쳤다.

왼쪽부터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사진=부산국제영화제)
30일 오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기자회견에는 이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 등이 자리했다.

올해로 25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개최 자체가 불투명했다가, 지난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 간 영화의전당 6개 스크린과 커뮤니티비프 상영관(롯데시네마 대영)에서 192편(68개국)의 상영을 무사히 마쳤다. 관객 수는 크게 줄어 예년에 비해서 분위기가 조용했지만, 방역을 지키며 큰 사고 없이 영화제를 치렀다는 평가다.

영화제 측에 따르면 올해 관객은 총 1만831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영관 내 객석의 25%만 수용한 결과로 개막 전날까지 예매율은 94%. 최종 좌석점유율은 92%를 기록했다. 작품은 ‘미나리’ ‘스파이의 아내’ ‘트루 마더스’ ‘폴링’ ‘퍼스트 카우’ 등이 주목을 받았고, 야외극장에서 선보인 10편 중 ‘소울’ ‘썸머85’ ‘아사다 가족’ 등 9편이 매진되며 관심이 높았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올해 1만8000여 명이 영화제를 찾았는 여느 때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방역과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코로나 특성을 감안하면 그 어디에 내놔도 부끄러운 수치는 아니다”고 자부했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지금까지 이런 좌석 점유율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며 “관객이 영화에 목말라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의미를 뒀다. 그러면서 “성공적 방역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안전한 영화제를 치러낸 것에 대해 자부한다”고 자평했다.

영화 상영 외의 GV(관객과의 대화)와 포럼, 시상식, 기자회견 등 행사들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참여자는 3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전 집행위원장은 “온라인으로 진행한 비대면 행사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관객과의대화(GV)였다”며 “총 135회의 GV 중 90회가 온라인 GV였는데 온라인을 통한 새로운 시도가 풍성한 대화의장을 펼쳤다”고 말했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마켓은 지난해 대비 5개 업체가 증가한 20개국 205개의 기관 및 업체가 온라인 부스를 개설하고 833편의 콘텐츠를 등록해 거래했다. 전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상영작 118편을 포함해 온라인 스크리닝이 성황 속에 펼쳐지는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며 “향후 기술적인 부분들을 더욱 발전시켜 마켓을 더 활성화시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올해 경쟁부문의 수상작 및 수상자도 공개됐다. 뉴 커런츠상은 하루모토 유지로의 ‘유코의 평형추’(일본)와 박루슬란의 ‘쓰리’(카자흐스탄·대한민국·우주베키스탄)가 수상했다. 지석상은 나비드 마흐무디의 ‘성스러운 물’(아프가니스탄·이란), 아바스 아미니의 ‘잔혹한 도축장’(이란)이 선정됐으며, 올해의배우상은 ‘기쁜 우리 여름날’(대한민국)과 ‘파이터’에서 호연한 지수와 임성미가 각각 수상했다.

이용관 이사장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지만 코로나19에 의한 강제적 전환에 의해서 이번에 학습효과가 대단했다”며 “오프라인의 장점과 온라인의 장점을 잘 결합하면 내년에 올해 한 것의 몇 배를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또 올해를 겪으며 작품 규모의 중요한 게 아니라 내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인권과 복지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낀 시간이 됐다”며 “내년에는 일하는 분들의 환경을 우선하는 영화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뉴 커런츠상 수상작 ‘유코의 평형추’(위), ‘쓰리’(아래)
◇부산국제영화제 수상작(자)

△뉴 커런츠상=하루모토 유지로의 ‘유코의 평형추’(일본), 박루슬란의 ‘쓰리’(카자흐스탄/대한민국/우주베키스탄)

△지석상=나비드 마흐무디의 ‘성스러운 물’(아프가니스탄/이란), 아바스 아미니의 ‘잔혹한 도축장’(이란)

△비프메세나상=미나 케샤바르츠의 ‘생존의 기술’(이란/독일), 이수정의 ‘재춘언니’(대한민국), ※특별언급=이동우의 ‘셀프-포트레이트 2020’(대한민국)

△선재상=제이 박의 ‘조지아’(대한민국), 카비주램 퓨레브-오기어의 ‘호랑이’(몽골/영국)

△올해의 배우상=‘기쁜 우리 여름날’의 지수, ‘파이터’의 임성미

△플래시 포워드상=로니 산달의 ‘타이거즈’(스웨덴/이탈리아/덴마크)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한슈아이의 ‘희미한 여름’(중국)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윤재호의 ‘파이터’(대한민국)

△한국영화감독조합상-메가박스상=이환의 ‘어른들은 몰라요’(대한민국), 정욱의 ‘좋은 사람’(대한민국)

△CGV아트하우스상=정우의 ‘좋은 사람’(대한민국)

△KTH상=이우정의 ‘최선의 삶’(대한민국), 이환의 ‘어른들은 몰라요’(대한민국)

△KBS독립영화상=이승환·유재욱의 ‘라임크라임’(대한민국)

△CGK&삼양XEEN상=이재우(촬영감독)의 ‘최선의 삶’(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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