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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CGV압구정에서 이재용 감독과 김애란 작가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개최해 원작과 영화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열일곱의 나이에 자식을 낳은 어린 부모와 열일곱을 앞두고 여든 살의 신체 나이가 된 세상에서 가장 늙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가족 관객을 비롯한 남녀노소 전 연령층의 호응으로 흥행 질주를 이어가며 150만 관객을 돌파했다.
김애란 작가는 “영화에 대한 기대로 마음이 설렜다. 추석 연휴에 부모님도 보셨는데 참 좋아하셨다. 특히 영화를 보면서 아름이의 손에 장씨의 손이 포개지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누군가의 손을 꽉 잡거나 어루만지는 것 보다는 살며시 포개는 느낌을 의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원작을 영화화하며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에 대해 이재용 감독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감성을 좋아한다. 작가님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독자들에게 충분히 잘 전해졌고, 저는 그 이야기를 잘 전달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소설 속 대수, 미라, 아름 캐릭터를 영화에서는 다 고르게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강동원, 송혜교 캐스팅에 대해 김애란 작가는 “감독님의 말씀 중 ‘아름다운 피조물’이라는 표현에 공감한다. 대사가 없는 장면에서도 두 배우의 표정이 너무나 좋았다. 울음을 참는 것이 익숙해진 인물들의 표정이 배우들의 얼굴에 잘 담겨있었다”며 배우들을 향한 애정과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와 원작의 핵심적인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이재용 감독은 “아름이와 장씨와의 관계에서 나이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쓸쓸함이 많이 와 닿는다. 부모의 헌신을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이지만 개인적으로 흘러간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전한 데 이어 김애란 작가는 “대수, 미라가 돌아보는 영화의 티저 포스터는 관객들을 돌아보는 느낌과 함께 자신들이 지나치고 있는 봄, 즉 시간을 돌아보는 느낌도 난다. 소설을 통해 봄과 여름 사이, 아버지와 아들 사이, 어제와 오늘 사이 등 ‘사이’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고, 남는 것과 사라지는 것들을 만져보려고 했다. 그런 ‘사이’에서 독자들이 무언가를 가져가시거나 나눌 것이 있으면 그걸로 족하다”고 전해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