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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에서 뉴욕 메츠를 10-5로 꺾었다.
정규시즌에서 MLB 전체 최고 승률(98승 64패 0.605)을 기록한 다저스는 이로써 메츠를 4승 2패로 누르고 2020년 이후 4년 만에 WS 진출권을 따냈다.
다저스가 메츠의 추격을 뿌리치고 WS 진출을 이루는데 일등공신은 단연 에드먼이었다. 에드먼은 이날 6차전에서 4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투런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0-1로 뒤진 1회말 1사 1, 3루 찬스에서 좌측 2루타로 루상에 있던 오타니 쇼헤이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홈에 들러들였다. 이어 3회말에는 2-1로 역전한 상황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초반 다저스가 뽑은 4점을 에드먼 혼자 책임졌다.
이날 에드먼의 승리를 부르는 투런 홈런은 자신의 선수 인생에서 첫 포스트시즌 홈런이었다. 에드먼의 분전에 힘입어 다저스는 초반 승기를 잡았고 이후 메츠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사실 에드먼의 활약은 이날 6차전만 빛난게 아니었다. 이번 NLCD 6경기에서 에드먼은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1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다저스의 쟁쟁한 슈퍼스타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활약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에드먼의 한껏 물오른 타격감을 믿고 그에게 4번타자 자리를 맡겼다.
에드먼은 공격에서만 빛난 것이 아니었다. 다저스의 최대 고민이었던 유격수 자리를 훌륭히 메우면서 동료들과 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당연히 시리즈 MVP 역시 그의 차지였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혼혈선수로 지난해 태극마크를 달고 WBC에 출전했던 에드먼은 미국 스탠퍼드대를 거쳐 2016년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했다. 빅리그에선 주로 수비와 주루로 인정받았다. 202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에는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2023년에는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라 김하성과 마지막까지 경쟁하기도 했다.
하지만 에드먼은 이번 가을야구를 앞두고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시즌 내내 오른쪽 발목과 손목 부상에 시달리며 37경기 출전에 그쳤다. 개막 후 8월까지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재활에 몰두했다. 지난 여름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 된 뒤 부상에서 복귀, 중견수와 유격수로 활약했다. 수비력은 여전했지만 타율이 0.237에 그칠 정도고 방망이는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에드먼은 가을야구에서 당당히 주역이 됐다. 시리즈 도중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미겔 로하스를 대신해 유격수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고 불방망이까지 휘두르며 팀의 복덩이가 됐다.
에드먼은 이번 NLCS에서만 11타점을 올렸다. 코리 시거가 2020년 NLCS에서 기록한 포스트시즌 구단 최다 타점과 타이 기록이다. 2020년 시거 이후 NLCS MVP에 뽑힌 첫 다저스 유격수가 됐다.
에드먼은 시상식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정말 멋진 팀이고 내가 처음 왔을 때부터 두 팔 벌려 환영해줬다”며 “앞으로도 계속 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우리 팀은 꾸준히 되살아났고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더라도 다시 싸웠다”며 “여러 어려운 순간들을 이겨냈다”고 팀과 동료들에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