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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명량' '겨울왕국' 흥행과 공통점은?

고규대 기자I 2014.12.25 15:34:58

자기희생의 리더십, 미래에 대한 희망 등 교집합

영화 ‘인터스텔라’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인터스텔라’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인터스텔라’가 25일 0시 누적 관객수 1000만46명을 기록했다. 지난 11월6일 개봉 이후 50일 만의 기록이다.

‘인터스텔라’는 ‘명량’(누적 1761만893명), ‘겨울왕국’(누적 1029만6101명)에 이은 흥행 기록으로 2014년 외화로는 두 번째,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통틀어 세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에서 개봉된 외국영화로는 ‘아바타’(누적 1362만4328명), ‘겨울왕국’에 이어 역대 박스오피스 3위다.

‘인터스텔라’의 한국 흥행 기록은 특이할 만하다. ‘인터스텔라’가 24일까지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총 수입은 6억3695만3000달러(7021억원)로 추정된다. 이 중 북미 지역을 제외한 해외에서 쌓은 수익이 4억6400만 달러(5114억원) 정도다. 국가 별로 따지면 한국 매출액은 7200만 달러(약 793억원·이하 본문 수치는 미국 박스오피스 모조 24일 기준)으로 미국(1억7200만 달러·약 1895억원) 중국(1억2200만 달러·약 1344억원)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인구 대비로 보면 사실상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15년 1000만 영화 흥행 기록. 25일 0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인터스텔라’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물리학자 킵 손이 발표한 웜홀을 통한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블랙홀 등 중력의 강도에 따라 다르게 흐르는 시간, 우주 사이의 통로를 의미하는 웜홀, 상대성 이론을 비롯한 물리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다차원의 공간 등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많다. 더욱이 2시간49분의 긴 러닝타임도 자칫 관람을 방해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흥행 성공 요인으로는 ‘메멘토’ ‘배트맨’ 시리즈 등으로 한국 관객의 사랑을 받은 놀란 감독에 대한 관심, 과학과 상상력이 가미된 작품에 대한 지적 호기심 등이 꼽힌다. 무엇보다 종말을 맞는 태양계를 떠나 미지의 행성에서 찾는 희망, 딸을 향한 아버지의 시공간을 뛰어넘은 부성애, 그리고 가족과 미래 세대를 생각하는 인간애 등이 한국 관객의 정서를 자극했다는 평가가 힘을 얻는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명량’ ‘겨울왕국’ 등 올해 10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는 자기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리더십, 리더를 중심으로 꿈꾸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이 시대 한국 관객의 정서를 적절하게 자극한 영화여서 다른 국가에서보다 흥행에 성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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