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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고진영, 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를 어떻게 준비할까

주미희 기자I 2022.03.29 16:16:27

고진영, 미국 잡지 골프다이제스트와 이메일 인터뷰
팜스프링에서 진행한 동계 훈련 집중 조명
고진영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열심히 준비할 것”

고진영이 28일 열린 LPGA 투어 JTBC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 잡지 골프다이제스트가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은 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를 어떻게 준비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고진영이 팜스프링에서 진행한 동계 훈련을 집중 조명했다.

고진영의 LPGA 투어 첫 풀 시즌은 그가 투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고 신인상을 받은 2018년이다. 11월 시즌이 끝나고 3개월 후 2019시즌이 시작됐다. 그간 한국에서 경험했던 것보다 빠른 개막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는 대신 이시우 코치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 차린 ‘부트 캠프’에 참가해 2019년을 준비했다.

고진영은 29일(한국시간) 골프다이제스트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약 한 달간의 짧은 훈련이었지만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그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해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4승을 거뒀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이 열린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어 코스에서 캠프 기간 몇 차례 연습 라운드를 돌기도 했는데, 그해 이 코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처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고진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도 팜스프링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그리고 올해 역시 이 지역에서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을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이시우 코치는 보통 미션 힐스를 포함한 팜스프링스 코스에서 약 2개월 동안 20여 명의 선수와 동계훈련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2주 격리가 포함돼 6주 동안 미국 전지훈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고진영은 오전 5시에 일어나 6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6시 30분에 해가 뜨면 첫 티잉 에어리어에 모습을 드러냈다. 18홀 라운드를 한 뒤 오전 11시께 이른 점심을 먹고 1시간 휴식 후 코치들과 함께 기술적인 모든 부분을 심도 있게 연습했다. 일주일에 3, 4일은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체력 운동을 했다.

고진영과 함께 2020년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엡손 투어(LPGA 2부 투어)의 비니 리는 “고진영은 집중력과 루틴이 매우 일관적이다. 2019년에 114홀 연속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한 적이 있는 걸로 아는데(골프 선수 중 최장 기록), 집중력의 차원이 달라서 가능했던 것 같다”고 골프다이제스트에 말했다.

이시우 코치 또한 “다른 선수들에게 ‘세계 랭킹 1위보다 더 열심히 연습해야 한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고진영은 누구보다 집중해 열심히 연습했다. 개인적으로 감명을 받았다”고 설명을 더했다.

고진영은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3주 동안 플로리다에서 열린 대회 출전을 모두 포기하고 연습을 하기로 했다. 그게 시즌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준비에 완벽함은 없다고 하지만 훈련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고진영이 2019년 열린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전통 세리머니를 펼쳤다.(사진=Getty Images/LPGA)
특히 지난해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5승째를 거두며 화려하게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손목 통증이 그를 괴롭혔다. 오죽하면 대회 기간 샷 연습은 고사하고 웨지 연습 몇 번에 간단하게 몸만 풀 수 있을 정도로 손목이 아팠다. 시즌을 마친 뒤 전지훈련을 가기 전까지 약 한 달간 클럽도 잡지 않았다는 그는 이 휴식 시간이 손목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은 됐지만 물리치료와 아이싱을 매일 했다고 전했다.

고진영은 이달 초 올해 처음 출전한 대회인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에도 사흘 만에 연습장으로 향했다. 우승은 했지만 보완점을 발견했고, 이를 위해 스윙을 교정하는 작업을 했다.

이시우 코치는 “캠프를 통해 스윙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가 남았다는 걸 알았다”며 “현재 우리는 코어 시퀀스를 개선해 하체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진영은 공동 4위를 기록하며 최근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우승 6번을 포함해 10번이나 톱 6에 올랐다. 그를 대적할 선수가 보이지 않음에도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골프다이제스트는 “그가 보여준 것 자체로도 이미 인상적”이라고 호평한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단 4개 대회에만 출전하고도 상금왕을 차지했고 지난해까지 상금왕 3연패를 달성했다. 2019년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처음 오른 뒤 여자골프 역사상 두 번째로 긴 기간인 122주 동안 1위 자리를 지켰다. 세계랭킹 1위 최장 기간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158주를 바라본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최근 고진영은 최고 기량을 펼치고 있는 것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주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셰브론 챔피언십은 고진영에게는 특히나 아쉽다. ANA 인스피레이션의 스폰서가 바뀌어 셰브론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대회가 열리지만, 대회장인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은 올해가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고진영에게는 2019년 우승을 차지했고 이 지역에서 동계 캠프를 자주 진행해 좋고 익숙한 기억이 가득하다.

그는 “미션 힐스에서 플레이하는 게 너무나 즐거웠다. 우승자들이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이번 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고진영이 우승에 도전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은 오는 30일 개막해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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