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퍼저축은행은 30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 스코어 0-3(25-27 16-25 12-25)으로 패했다.
이로써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1월 15일 한국도로공사전 1-3 패배를 시작으로 12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이 거둔 승리는 시즌 두 번째 경기였던 10월 19일 한국도로공사전(3-2)과 11월 10일 GS칼텍스전(3-2)이 전부다.
이번 시즌 치른 19경기에서 2승 17패 승점 7에 그친 페퍼저축은행은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자부 7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점 한자릿수(승점 7)에 머물러 있다. 6위 한국도로공사(6승 13패 승점 18)와 승점 차도 11점이나 된다.
창단 후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페퍼저축은행은 상위권 도약을 위해 FA 최대어 박정아를 영입하고 현대건설에서 활약한 외국인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를 지명해 전력을 보강했다.
시즌 개막 후 7경기에서 2승을 거둘 때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이후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특히 리시브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의 팀 리시브 효율은 29.90%로 최하위다. 1위 한국도로공사(41.91%)에 비해 12% 이상 뒤진다. 플레이의 시작인 리시브가 이뤄지지 않으니 공격이 제대로 될 리 없다.
야심차게 영입한 박정아의 부진도 아쉽다. 박정아는 팀 내 토종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226점을 기록 중이지만 공격 성공률은 32.51%에 머물러 있다. 각 팀 주 공격수 공격 성공률이 40% 이상임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낮은 수치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만 듀스 접전을 벌였을 뿐 2, 3세트는 허무하게 세트를 냐줬다. 특히 3세트는 겨우 12점만 내고 와르르 무너졌다.
야스민이 팀내 최다인 15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공격성공률은 30%(29.79%)에도 미치지 못했다. 박정아(8점)와 이한비(8점)도 득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의 팀 공격성공률은 31.01%에 머물렀다. 반면 범실은 14개를 저질러 8개만 기록한 IBK기업은행과 대조를 이뤘다.
IBK기업은행은 토종 에이스 표승주가 감기에 걸려 출전하지 않았지만 대신 육서영이 펄펄 날았다. 육서영은 외국인선수 아베크롬비와 같은 18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56.67%에 이르렀다. 아베크롬비는 블로킹으로만 6점을 기록했고, 블로킹 득점 1위 최정민도 3차례 상대 공격을 가로막으며 12점을 책임졌다.
남자부 2위 삼성화재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최하위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18 25-22 27-25)으로 꺾었다. 지난 22일 대한항공전 이후 긴 휴식을 취하고 8일 만에 경기에 나선 삼성화재는 팀 공격 성공률 60.0%를 자랑하며 연승 행진을 ‘5’로 늘렸다.
승점 3을 보탠 삼성화재(14승 5패 승점 37)는 전날 패한 3위 대한항공(11승 8패 승점 34)과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렸다. 반면 최하위 KB손해보험(승점 14·3승 7패)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부상으로 빠진 주전 세터 황승빈의 공백이 컸다.
삼성화재 외국인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는 양 팀 최다인 27점을 올렸고 김정호(11점)와 김준우(9점)도 제 몫을 했다.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17점)와 홍상혁(14점)이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