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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3일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과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필리핀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1975년 시작된 여자 아시안컵에서 역대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1991년부터 여자 아시안컵에 참가한 가운데 역대 최고 성적은 2003년 대회 3위였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C조를 2승 1무 조 2위로 통과한 한국은 지난달 30일 8강전에서 강호 호주를 1-0으로 이기고 대회 5위까지 주어지는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날 벨 가독은 ‘에이스’ 지소연(첼시)을 비롯해 호주와의 8강전과 같은 선발 명단을 꺼내들었다. 최유리와 손화연(이상 현대제철)이 최전방 투톱으로 나섰고 지소연,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이 2선에서 뒤를 받쳤다.
추효주(수원FC), 이영주(마드리드 CFF), 심서연(스포츠토토), 임선주(현대제철), 김혜리(현대제철)가 수비진을 구성했고 골문은 김정미(현대제철)가 지켰다.
한국은 초반부터 한 수 아래 전력인 필리핀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선제골도 이른 시간에 나왔다. 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조소현(토트넘)의 헤딩 결승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 선수 남녀 통틀어 최다인 A매치 138번째 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이었다. 조소현은 이 골로 호주와의 8강전 페널티킥 실축의 아쉬움을 말끔히 날렸다.
전반 34분에는 손화연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추효주(수원FC)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문전으로 찔러준 패스를 손화연이 논스톱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일찌감치 승부를 가르는 귀중한 골이었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전 들어 필리핀의 몸싸움을 아끼지 않는 강한 압박에 살짝 고전했다. 하지만 큰 위기 상황 없이 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2골 차 리드를 무난히 지키면서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은 이날 밤 예정된 중국과 일본의 준결승전 승자와 6일 인도 나비 뭄바이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중국은 이 대회에서 8차례나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은 2차례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