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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지난 9월1일 사망한 고(故) 장진영의 추모관이 차려져 있습니다.
이 추모관은 지난 9일 각종 홍보부스들이 모여 있는 해운대 백사장의 피프빌리지에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이 추모관은 좀 썰렁하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주위 다른 부스들은 관계자들이 있어 관람객들에게 행사 관련 설명을 하기도 하고 홍보물을 나눠주기도 하는데 고 장진영 추모관에는 지키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벤트를 벌이거나 선물을 증정하는 부스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늘어서기도 하지만 고 장진영 추모관에는 지나가던 사람들이 잠깐 서서 고인을 추모하고 사진을 찍는 정도입니다.
추모관도 레드카펫을 연상케 하는 빨간 바닥에 실물크기의 고인 사진과 조명, 영화 필름들, 고인이 생전 입었던 드레스, 선글라스 등 물품, 고인이 표지를 장식했던 잡지 등이 있지만 뭔가 비어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허전함은 물질적, 공간적 문제일 수도 있을 겁니다. 유족들과 달리 대중이 보자마자 고인을 떠올릴 수 있는 물건이 많을 수는 없을 테니까요. 더구나 추모관 앞에 출입을 막는 통제라인이 쳐져 있어 그 전시물들마저도 멀찍이서 볼 수밖에 없습니다.
통제라인을 전시물 앞쪽으로 옮겨서 사람들이 추모관에 들어와 전시물들을 볼 수 있도록 했다면 허전함은 좀 덜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 허전함의 근본적인 원인은 고인이 이제 과거의 영화와 드라마, 사진을 통해 볼 수 있을 뿐 세상에서 직접 팬들과 만나고 대화를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일 겁니다. 추모관 한쪽에 설치된 TV에서 아직도 밝게 웃으며 인터뷰를 하는 고인의 모습이 나오고 있지만 이제 고인의 육신은 세상에 없으니까요.
이제 이 세상에 있지 않은 사람, 언제인가는 잊혀질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고인의 빈자리가 주는 허전함은 그리움으로 이어지고 세상 사람들이 고인을 좀 더 오래 기억하도록 할 것입니다.
또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고인이 출연했던 영화들을 상영하는 추모전도 열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고인을 조금이라도 더 기억할 테지요.
그렇게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제는 세상에 없는 장진영이라는 배우를 남은 사람들의 마음에 간직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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