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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가자, WHAT
영화제는 영화를 보고 즐기는 축제다. 올해는 79개국에서 313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13명의 감독이 함께 만든 프랑스 영화 ‘사리예보의 다리들’부터 배우 문소리가 만든 18분짜리 단편 영화 ‘여배우’까지 다양하다.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관람하는 관객도 많지만 화제작이라면 티켓 구하긴 하늘에 별따기다. 개·폐막작은 예매 5분이 안돼 매진됐다. 일반상영작 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작품은 마찬가지다.
개막작은 대만 영화 ‘군중낙원’이다. 군 생활을 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반추하며 만든 작품이다. 영화 ‘만추’의 김태용 감독과 결혼한 ‘새신부’ 탕웨이도 ‘황금시대’를 들고 부산을 찾는다. 또 다른 중국 스타 공리는 7년 만에 재회한 장이모 감독과 ‘5일의 마중’으로 부산 땅을 밟는다. 지난 5월 개최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윈터 슬립’을 비롯해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 ‘표적’, 주목할 만한 시선의 ‘도희야’, 감독주간의 ‘끝까지 간다’가 부산에서 그 영광을 재연한다. 흑백판으로 상영되는 봉준호 감독과 배우 원빈, 김혜자의 ‘마더’처럼 색다른 편집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제만의 작품도 놓치기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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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번째 영화를 들고 부산을 찾는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봉준호 감독, 김기덕 감독, 홍상수 감독 등을 만날 수 있다. 올해 한국 영화의 부흥을 입증하듯 ‘한국 영화의 오늘’ 섹션에 초대된 영화 속 주인공도 대거 부산에 내려온다. 영화 ‘끝까지 간다’의 이선균, 조진웅과 ‘해무’의 박유천, 김윤석, ‘명량’의 최민식, ‘표적’의 류승룡, ‘관능의 법칙’의 엄정화, 문소리, 조민수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부산국제영화제 최초로 ‘올해의 배우’ 부문이 마련돼 11일 폐막까지 영화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한국 독립 영화에 출연한 남녀 주인공에게 각각 상을 주는 섹션으로 남자 부문은 배우 유지태, 여자 부문은 김희애가 심사한다. 심사위원으로 영화제를 찾는 두 사람은 각각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 톡’, ‘우아한 거짓말’로 관객과도 만날 계획이다.
개봉을 앞둔 주연배우들도 부산을 ‘필수 방문 코스’로 찍었다. 2일 개봉 예정인 ‘마담 뺑덕’의 정우성, 8일 상영되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신민아, 조정석도 부산 거리에서 마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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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의 대화 시간인 ‘GV’가 포함된 영화 예매에 성공한 관객들이라면 극장에서 직접 스타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확보한 티켓 한 장 없이 영화제를 찾았다 해도 당황할 필요 없다. 10일 동안 열리는 영화제가 가장 뜨거운 순간은 초반에 몰려있다.
2일 개막식 레드 카펫을 시작으로 3,4,5일 연이어 오픈토크와 야외무대인사 등이 예정돼 있다. 대부분 오후 12시부터 5시 사이에 행사가 예정돼 있다. 특히 올해 처음 개최되는 오픈토크 행사는 영화 담당 기자 패널과 배우의 대화로 진행되는데 색다른 접근으로 재미를 안길 전망이다. 3일엔 ‘해무’의 박유천, 4일엔 ‘명량’의 최민식, 5일엔 ‘우아한 거짓말’의 김희애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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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넘치는 축제가 젊은이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가족단위 관객, 노년층 관객을 위한 즐길 거리도 올해 추가됐다. 신설된 시네 키즈 와이드 앵글은 어린이 관객을 위한 다섯 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섹션이다.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상영된다. 자막을 읽기 힘든 아이들을 위해 ‘읽어주는 자막’도 준비돼있다. 스웨덴 애니메이션 ‘아빠 곰 밤새와 도둑들’을 비롯해 스페인, 호주, 아일랜드 등 평소 접하기 힘든 국가의 작품이 초청됐다.
만 60세 이상 장년층 관람객을 대상으로 동서대학교 소향 시어터와 메가박스 부산극장 상영작을 할인해 우대해주는 실버 우대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매표소에서 신분증을 제시하면 50% 할인이 되고 단체관람에도 특혜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