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랜더스는 24일 “박 감독이 구단에 자진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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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와 관련된 문제로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며 “향후 낮은 자세로 KBO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구단 측은 “박 감독과 관련 사항으로 면담을 진행했다”면서 “팬, 선수단, KBO리그 등 다각적인 부분에 대한 고심 끝에 자진사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퓨처스 감독 선임과 관련해 팬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향후 구단은 KBO리그와 팬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현역 시절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였던 박 전 감독은 은퇴 후 친정팀 롯데자이언츠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2년 타격 코치를 끝으로 현장을 떠났다.
박 전 감독은 지난해 12월 31일 SSG랜더스 2군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13년 만에 프로야구 판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그의 사생활이 문제가 됐다.
박 전 감독은 2019년 1월 음주 운전과 시내버스 기사 운전 방해 및 운전자 폭행으로 신문 사회면을 채운 바 있다. 당시 법원은 그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감독이 2019년 1월 사건을 포함해 세 차례나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현재 KBO리그는 구성원이 음주 운전에 세 차례 적발되면 영구 실격 처분을 내린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활약한 강정호도 음주 적발 처벌 규정이 강화되기 전에 3차례 적발됐다는 이유로 KBO리그 복귀가 무산됐다.
게다가 박 전 감독이 SSG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 총괄에 선임된 추신수의 외삼촌이라는 사실도 논란더욱 키웠다. SSG 구단은 “추신수 보좌역과 혈연 관계가 2군 감독 선임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결국 박 전 감독은 지난주 구단에 “더는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자진해서 사퇴 의사를 밝혔고 SSG 구단도 고민 끝에 이날 계약을 철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