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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전력' 박정태 SSG 2군 감독 자진사퇴..."심려 끼치고 싶지 않아"

이석무 기자I 2025.01.24 16:00:28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프로야구 SSG랜더스 박정태(55) 퓨처스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SSG랜더스는 24일 “박 감독이 구단에 자진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박정태 전 SSG랜더스 퓨처스 감독. 사진=SSG랜더스
박 전 감독은 “선임 이후 팬분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현장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구단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이어 “이와 관련된 문제로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며 “향후 낮은 자세로 KBO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구단 측은 “박 감독과 관련 사항으로 면담을 진행했다”면서 “팬, 선수단, KBO리그 등 다각적인 부분에 대한 고심 끝에 자진사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퓨처스 감독 선임과 관련해 팬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향후 구단은 KBO리그와 팬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현역 시절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였던 박 전 감독은 은퇴 후 친정팀 롯데자이언츠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2년 타격 코치를 끝으로 현장을 떠났다.

박 전 감독은 지난해 12월 31일 SSG랜더스 2군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13년 만에 프로야구 판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그의 사생활이 문제가 됐다.

박 전 감독은 2019년 1월 음주 운전과 시내버스 기사 운전 방해 및 운전자 폭행으로 신문 사회면을 채운 바 있다. 당시 법원은 그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감독이 2019년 1월 사건을 포함해 세 차례나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현재 KBO리그는 구성원이 음주 운전에 세 차례 적발되면 영구 실격 처분을 내린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활약한 강정호도 음주 적발 처벌 규정이 강화되기 전에 3차례 적발됐다는 이유로 KBO리그 복귀가 무산됐다.

게다가 박 전 감독이 SSG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 총괄에 선임된 추신수의 외삼촌이라는 사실도 논란더욱 키웠다. SSG 구단은 “추신수 보좌역과 혈연 관계가 2군 감독 선임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결국 박 전 감독은 지난주 구단에 “더는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자진해서 사퇴 의사를 밝혔고 SSG 구단도 고민 끝에 이날 계약을 철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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