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개최한 단독 콘서트다. 코로나19 여파로 길어진 공연 공백기를 깨고 무대에 오른 MC스나이퍼는 지난 20년간 수많은 힙합 팬의 마음을 저격한 추억의 명곡들로 긴 시간 잠들어 있던 관객의 심장과 감성을 깨웠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총 2시간 동안 펼쳤다. 1부는 풀밴드와 함께 꾸며 라이브 공연의 쾌감을 극대화했다. 2부는 DJ와 함께하는 무대로 진행해 랩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무대 콘셉트를 떠나 ‘랩 장인’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MC스나이퍼의 빼어난 라이브 실력은 러닝타임 내내 감탄을 자아냈다. 덕분에 ‘힙합계 음유시인’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준 그의 시적인 랩 가사들을 듣는 맛이 쏠쏠했다.
MC스나이퍼는 이번 공연에서 총 18곡을 불렀다. ‘백 투 더 올드스쿨’에 걸맞은 곡들의 향연이 이어진 가운데 ‘BK 러브’, ‘인생’, ‘마법의 성’, ‘포 유’, ‘봄이여 오라’ 등 히트곡이 울려 퍼질 땐 관객의 ‘떼창’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내 친구는 아직 그녈 사랑해요 - 하지만 그녈 위해 내 친구는 떠난대요 - ♪’
특히 ‘BK Love’ 무대 땐 관객이 MC스나이퍼의 진두지휘 하에 처음부터 끝까지 곡을 ‘완창’하는 진풍경이 펼쳐져 전율을 자아냈다. 어느덧 발표된 지 20년이 훌쩍 지난 곡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장관. MC스나이퍼의 저력과 노래가 지닌 힘 모두 여전하다는 게 증명된 순간이다.
공연 말미에는 아웃사이더도 무대에 올랐다. 힙합계를 뒤흔들었던 레이블 스나이퍼사운드의 전성기 시절을 함께 보낸 MC스나이퍼와 아웃사이더는 ‘런 앤드 런’을 함께 불러 추억을 자극했다. 이에 더해 스컬과 정상수는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MC스나이퍼에게 힘을 보탰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MC스나이퍼의 팬 서비스가 빛났다. MC스나이퍼는 데뷔 20주년과 5년 만에 연 단독 콘서트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굿즈를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나눠주며 관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백 투 더 올드스쿨’ 셋리스트
민초의 난
신의 시
사람의 마음이 이리도 쉽게 변할 줄은 몰랐어
뉴욕 스타일
구원
So sinper
BK Love
하쿠나마타타
Rinpoche
인생(with 웅산)
마법의 성
Better than yesterday
For you
Where am I
봄이여 오라(with 유리)
BK Love(with 유리)
Run&Run(with 아웃사이더)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