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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솔은 오는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몰 ROAD FC 053 제주 대회에서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에서 만수르 바르나위(27·튀니지)와 최종 대결을 펼친다.
바르나위는 2016년부터 열린 ROAD FC 100만불 토너먼트에서 세계의 강자들을 잇따라 누르고 권아솔과 최종전을 벌일 자격을 획득했다. 특히 결승전에선 러시아의 강자 샤밀 자브로프를 화려한 플라잉 니킥으로 KO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바르나위가 꾸준히 경기를 치르고 여기까지 온 반면 권아솔은 2016년 12월 사사키 신지(일본)을 1라운드 KO로 누른 이후 2년 6개월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객관적인 기량이나 피지컬은 둘째치더라도 긴 공백으로 인한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권아솔은 늘 그렇듯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그는 “경기를 보는 여러분이 승자가 될 것이다”며 “지난 3년은 부족했던 것을 준비한 시간이었다. 상대가 정해진 뒤에는 그에 맞게 운동을 했다.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이어 “(늘 감량을 걱정하는데)감량은 사람들이 염려하는 만큼 어렵지 않다”며 “지금까지 경기 가운데 가장 감량이 쉬웠다. 한계 체중까지 2~3kg 정도 남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에서 권아솔은 챔피언임에도 언더독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전문가와 관계자는 바르나위가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아솔은 이에 대해 “나는 데뷔할때부터 언더독이었다. 과거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별 신경쓰지 않는다”며 “항상 챔피언 아닌 선수로서 시합을 준비하는 마음이다”고 답했다.
10억원에 가까운 상금에 대해선 “시합할때 돈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스타일이다. 상금을 어디서 쓸지 생각 안해봤지만 일부는 기부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날카로운 독설이 트레이드마크인 권아솔은 바르나위를 향해 경고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너를 1라운드 2분 안에 KO시킬 생각이다”며 “바르나위가 로드FC에 걸맞게 최고의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최고의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일생일대의 중요한 경기를 앞둔 바르나위도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183cm의 큰 키에 18승4패라는 뛰어난 전적을 자랑하는 바르나위는 “큰 경기인 만큼 많이 기대해주시는대로 열심히 하겠다”며 “전 UFC 챔피언 조르쥬 생피에르가 자신의 경험을 내게 다 전수했다. 우승 상금을 받으면 사람들이 격투기를 훈련할 수 있는 체육관을 파리에 짓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사진촬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권아솔과 바르나위가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도 연출됐다. 다행히 김대환 ROAD FC 대표와 관계자가 둘 사이를 떼어놓으면서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김대환 대표는 “이번 대회가 멋지게 열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며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