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2' 양동근 "내년 데뷔 40주년? 골든글로브 가야죠"[인터뷰]③

김가영 기자I 2025.01.06 16:07:32

양동근, ‘오징어 게임2’ 출연 인터뷰
"골든글로브 수상 불발 이유? 시즌3 공개 안돼서"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데뷔 40주년 계획이요? 골든글로브, 에미상 가야 하지 않을까요?”

배우 양동근이 2026년 데뷔 40주년을 맞이하는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양동근은 “벌써 40주년이 다가오나”라며 “큰 계획은 없지만 지구와 우주의 기운이 40주년을 감지하고 ‘오징어 게임2’에 태워준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양동근은 1987년 KBS 드라마 ‘탑리’로 데뷔해 아역부터 활동을 펼쳤다. 드라마 ‘서울 뚝배기’, ‘형’, ‘학교1’, ‘뇬스톱’, ‘네 멋대로 해라’, ‘아이 엠 샘’, ‘내 뒤에 테리우스’, ‘인간실격’, ‘커넥트’ 영화 ‘수취인불명’, ‘와일드 카드’, ‘바람의 파이터’, ‘퍼펙트 게임’, ‘야차’, ‘배우수업’ 등에 출연하며 쉼 없이 활동을 이어왔다.

양동근은 “감독님들이 하라는 대로 잘 따라가면 제가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되어 있는 거다. 디렉션을 무조건 따라가자고 생각을 했다”라며 “할 수 있는 데까지 뭔지 몰라도 디렉션에 맞춰서 움직여보자고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공개 직후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기준 글로벌 1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2월 넷째 주(23~29일) 공개 첫 주 기준 4억 8760만 시청 시간을 기록(넷플릭스 톱10 공식 홈페이지 집계 기준)하며 시즌1(4억 4873만 시간)을 앞섰다.

양동근은 “회사에서 ‘오징어 게임’ 출연 얘기가 오가는 중이라고 했을 때는 아직 모르는 일이니까 ‘그렇구나’ 싶었다. 출연을 확정 짓고는 캐스팅 발표가 나가기 전에는 조심해야 했다”라며 “대본 받고 첫날 미팅을 하러 갔는데 대본을 다 보여주지 않았다. 넷플릭스 쪽에서 미리 공개되는 부분에 대해서 조심한다고 하더라. 샴페인 한번 터뜨리기 전에는 잔잔하게 유지해야하는 분위기 같았다. 그래서 마음가짐도 불씨가 올라오는 것 같으면 꺼뜨리고 그랬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그런데 촬영이 끝나고도 후반 작업 때문에 한참 지났다. ‘기분이 어떤가요’라고 물어보신다면 공개되기 전에는 진정, 안정, 평정을 유지하려고 뭐가 없다”라며 “공개하고 나서는 시원하게 말하고 싶었는데 시즌3가 남아 있다”고 거듭 조심스러운 감정을 유지해야하는 상황을 전했다.

양동근은 용식 캐릭터에 대해 “감독님이 생각하는 용식은 굉장히 찌들어있고 날서있고 날카롭고 매트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엄마와 우리 둘의 호흡에서는 감독님이 설정해 주신대로 연기를 했으면 엄마의 모습이 다르게 나왔을 것 같다. 제가 접근한 것은 어머니의 질감, 어머니가 생각하시는 그 톤에 나를 맞춰보자는 것이었다. 방향을 제가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애심 선배님은 대학로에서 40년 연기를 한 어마어마한 선배님이시기 때문에 캐릭터를 이끌어나가실 때 어떻게 하실까? 강애심 선배님의 연기 철학, 이번 캐릭터에 대한 생각 등을 내가 잘 따라가보자 그런 마음을 가지고 겹겹이 쌓아온 것과 그걸 본 감독님의 또 다른 디렉팅 한스푼이 섞여서 듀오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강애심과 모자연기를 보여준 양동근은 “이런 빌드업은 처음 해본다. 진짜 유대감을 이렇게 쌓아서 보여주는 작품이 거의 없다”며 “배우들은 촬영이 아닐 때 자기 차에 가 있고 찍을 때 몇 마디 나누고 대사를 맞춰보는데 저희 현장 자체는 차에서 대기할 수가 없다. 한 건물에 들어가서 정해진 방에서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촬영 외에 강애심 선배님이 친아들인가 싶을 정도로 많이 챙겨주셨다. 연기를 ‘이렇게 하자’고 한 게 아니라 (호흡이)화면에 ㅁ두어나게 된 케이스”라고 밝혔다.

특히 ‘오징어 게임2’는 공개 전 골든글로브 TV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르며 주목 받았지만, 아쉽게 수상이 불발됐다. 양동근은 “시즌3도 안보고 골든글로브에 초대가 되다니. 기다려야하는데. 아직 우리 엄마랑 나랑 보여줄 게 있는데”라며 “시즌3까지 안 보여줘서 수상이 안 된 것 같다. 시즌3 때는 다 같이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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