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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원은 지난달 31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굽네 ROAD FC 069 글로벌 토너먼트 8강전에서 ‘슈토 세계 챔피언’ 데바나 슈타로(39·COBRA KAI)를 1라운드 4분 50초에 파운딩에 의한 TKO로 제압했다.
이 경기는 데바나 슈타로의 콜아웃으로 시작됐다. 지난 4월 ‘럭키가이’ 한상권을 이긴 슈타로는 경기가 끝난 후 박시원과 대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그라찬 챔피언’ 하야시 요타를 이긴 박시원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슈타로의 마음과 달리 박시원은 지난해 우승자 아르투르 솔로비예프(30·MFP)를 원했다. 하지만 결국 데바나와 대결이 이뤄졌고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박시원은 “무조건 박시원이 이길 거라는 여론이 많았는데 그게 싫어서 사실 싸우기가 싫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데바나 슈타로가 까다로운 선수라고 생각해서 준비 기간 동안 그의 서브미션 강점들을 모두 대비했다”며 “준비하면서 스스로 강해진 걸 많이 느껴 자신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에 꼭 타격이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끝내고 싶었다”면서 “그 사람이 잘하는 것으로 절망감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시원은 솔로비예프를 재차 도발했다. 그는 “네(솔로비예프)가 상대를 고를 수 있는 거 안다”며 “나랑 싸우자. 피하지 말라고 했는데 기다리라고 하더니 박해진 선수를 골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과적으로 솔로비예프가 ‘페더급 챔피언’ 박해진(32·킹덤MMA)을 꺾으면서 두 선수는 4강전에서 맞붙게 됐다. 그토록 박시원이 바라던 매치가 성사됐다.
박시원은 “그 선수가 8연승에 러시아 챔피언으로 알고 있다”며 “근데 나도 만만치 않다. 10연승이고 강해졌다”고 큰소리쳤다. 더불어 “작년에 싸웠으면 5대5 혹은 6대4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완벽하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본 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작더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