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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체티노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2년 계약 기간에 1년 연장 옵션은 구단이 행사한다.
첼시는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했던 견고함이 사라졌다. 구단 내 혼란은 계속됐다. 사령탑도 토마스 투헬(바이에른 뮌헨)에서 그레이엄 포터 감독으로 다시 프랭크 램파드 감독 대행 체제로 이어졌다.
시즌 중 무려 세 명의 감독을 맞이한 선수단은 정착하지 못했다. 이도 저도 되지 않았다. 결국 첼시는 리그 12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FA컵과 리그컵에선 각각 64강과 32강에 그쳤다.
첼시는 시즌 종료와 함께 부임설이 돌았던 포체티노 감독과 손을 잡았다. 일찌감치 시즌 준비에 돌입해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체티노 감독 앞에는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방대하게 커진 선수단을 정리함과 동시에 영입 작업도 착수해야 한다. 새 시즌을 대비한 방향성과 전술도 마련해야 한다. 이 가운데 주요 과제 중 하나는 미하일로 무드리크(22)의 잠재력을 깨우는 것이다.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뛰던 무드리크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첼시에 합류했다. 무드리크는 UCL에서 빠른 발과 저돌적인 돌파로 다수 명문 팀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첼시는 영입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7,000만 유로(약 990억 원)를 투자했다.
첼시가 거금을 투자했지만 무드리크 영입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리그 15경기에 나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잘못된 영입이라는 평가와 함께 선수를 향한 의구심도 커졌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30일 “무드리크는 첼시 입단 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잠재력을 깨웠던 것처럼 무드리크를 도울 수 있다”고 전했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첫 시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리그 4골에 그치며 분데스리가 복귀를 추진했다. 이때 포체티노 감독이 다시 한번 도전할 것을 권유했다. 여기에 손흥민의 노력까지 더해지자 득점왕을 비롯해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넣는 골잡이로 변신했다.
매체는 “포체티노 감독 밑에서 손흥민은 EPL에서 가장 무서운 측면 공격수 중 한 명이 됐다”며 “무드리크 역시 손흥민의 발자취를 따라가길 원할 것”이라며 과거 손흥민의 인터뷰를 덧붙였다.
지난 2018년 손흥민은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을 통해 “포체티노 감독은 날 격려해 줬다”며 “축구는 득점에 관한 것이고 골을 넣기 위해선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포체티노 감독이 움직임과 오프 더 볼 상황에 대해 많이 가르쳐줬고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끝으로 ‘풋볼 런던’은 “지난 몇 주간 무드리크는 특출난 기량을 보여줬다”라며 “포체티노 감독의 도움을 받아 제2의 손흥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