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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1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21 21-25 25-17 25-15)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2013년 8월 드림식스 배구단을 인수하며 창단한 우리카드는 우승은 커녕 V리그에서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나간 적이 없는 만년 하위팀이다. KOVO컵에서 2011년과 2013년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이다. 우리카드의 전신인 드림식스 시절을 포함해도 이번이 첫 우승이다.
올해 초에는 구단이 운영 포기를 선언하면서 팀이 존폐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다. 구단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군 복무 중이던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을 현대캐피탈에 현금트레이드 시켜 배구계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운영 포기의 뜻을 접고 다시 배구단을 운영하기로 하면서 부활했다. 김상우 전 LIG손해보험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영입하면서 ‘제2의 창단’을 선언했다. 그리고 새 출발 후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첫 우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OK저축은행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기선을 제압한 쪽은 우리카드였다.
1세트부터 세터 김광국의 토스가 춤을 췄다. 조별리그 2연패를 당한 뒤 김상우 감독으로부터 ‘프로선수가 아니다’라고 질책을 받았던 김광국은 언제 부진했냐는 듯 펄펄 날았다. 앞뒤로 빠르고 정확한 토스를 올리며 우리카드 공격수들의 기를 살렸다.
우리카드 주공격수 최홍석은 1세트에서만 7점이나 책임졌다. 마치 ‘용병’을 보는 듯 했다. 최홍석의 현란한 공격에 OK저축은행 블로킹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의 에이스 송명근은 컨디션 난조로 범실을 쏟아냈다.
2세트도 세트 중반까지 우리카드 흐름이었다. OK저축은행은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김세진 감독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송명근과 주전세터 이민규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백업멤버를 대거 기용했다.
그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었다. OK저축은행은 강서브로 우리카드의 수비를 흔들었다. 우리카드는 계속 불안한 리시브를 올렸다. 이는 곧 OK저축은행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OK저축은행운 가라앉았던 사기를 다시 끌어올리며 2세트를 25-20으로 따냈다. 19-19 동점에서 단 2점만 허용하고 6득점을 몰아쳤다.
2세트에 잠시 주춤했던 우리카드는 3세트에서 집중력을 되살렸다. OK저축은행의 범실이 늘어난 틈을 물고 늘어졌다. 13-12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빠른 공격을 잇따라 성공해 20-14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세를 늦추지 않고 계속 득점을 추가해 3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 승리로 자신감을 회복한 우리카드는 4세트에서 OK저축은행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잇따른 범실로 점수를 헌납하며 자멸했다. 22-12, 10점 차까지 달아난 우리카드는 마지막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4세트 마저 승리로 마무리, 창단 첫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준결승에서 28점을 올리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던 최홍석은 이날도 21득점에 57.14%의 공격성공률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홍석은 기자단 투표로 선정한 대회 MVP에 등극했다.
2014~2015 V리그를 우승한 뒤 한·일 탑매치까지 우승했던 OK저축은행은 KOVO컵까지 거머쥐고 우승 싹쓸이를 노렸지만 우리카드의 패기에 눌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4세트 막판 송명근이 점프하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들것에 실려나가면서 더욱 우울한 결승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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