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특별귀화' 라던스키 "대표팀 맏형 노릇 하고 싶다"(일문일답)

이석무 기자I 2013.03.26 16:45:24
브락 라던스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특별 귀화를 통해 아이스하키 대표팀 태극마크를 달게 된 캐나다 출신의 브락 라던스키(30)가 한국 국적을 얻게 된 소감을 밝혔다.

라던스키는 26일 안양아이스링크에서 가진 미디어 인터뷰에서 “영광스럽고 가족들도 긍정적으로 환영해줬다. 태극 마크를 달고 뛴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NHL 유망주 출신으로 5년전 안양 한라에 입단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라던스키는 지난달 20일 대한체육회의 우수 인재 추천을 받아 특별귀화를 신청했고, 이달 26일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의 자격 심사를 최종 통과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라던스키는 27일 오후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뒤 태릉실내빙상장에서 2시간 동안 훈련을 할 예정아다.

다음은 라던스키와의 일문일답.

-한국 국적을 취득한 소감은

▲1년 전부터 국적 획득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는데 오늘 결정났다. 영광스럽고 가족들도 긍정적으로 환영해줬다. 태극 마크를 달고 뛴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5년간 안양 한라에서 활약할 때는 공격적인 스타일로 많이 어필했다. 대표팀에서는 맏형 노릇을 하고 싶다. 경기 운영 측면에서 리더 노릇을 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나눠주고 싶다.

-가족들은 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2주 전부터 최종 결정이 어떻게 됐는지에 대해 계속 물어왔을 정도로 관심이 많다. 한 국가를 대표하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다. 아버지와 큰 형이 나를 응원하기 위해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헝가리로 온다.

-외국인으로서 한국 대표 선수가 되는 첫 번째 사례다

▲외국인으로 한국 국가대표가 되는 첫 번째 선수라는 것을 처음에는 몰랐다. 사실을 알게 된 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내가 전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범이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실수를 하거나 잘못하면 나쁜 이미지를 남길 수 있다. 가족과 팀을 위해 대표 선수로서 열심히 할 것이다.

-아이스하키의 평창 올림픽 본선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한국의 세계 랭킹은 28위지만 실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순위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소치 올림픽 예선전에서 영국 일본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냈다. 앞으로 경험을 쌓아 나가면 잘해낼 수 있다.

-귀화 제의를 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가

▲5년 전 한국에 오는 결정을 내릴 때가 생각났다. 귀화 결정은 한국에 처음 올 때보다는 어렵지 않았다. 한국에서 5년간 뛰면서 정이 많이 들었고 가족들도 긍정적이었다.

-한국 사람과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처음 한국 생활을 할 때는 낯선 점도 많고 문화적으로도 차이가 많다고 느꼈지만 한국 사람들이 정도 많고 잘 대해줘서 지금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마치 고향 같다.

-한국 아이스하키를 평가한다면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선수들의 스케이팅 실력에 깜짝 놀랐다. 빠르고 기술이 좋다. 경험이 많지 않아 경기를 바라보는 시야가 좁은 단점이 있지만 스피드와 개인기는 북미 선수보다 뛰어난 이들도 있다. 북미와 한국 스타일을 혼합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내가 한국에 올 때만 해도 아시아리그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리그가 성장하면서 북미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대표 선수로서의 목표는

▲최종 목표는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이지만 지금은 한 단계씩 순위를 높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동료들과 호흡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국적 취득을 원하는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나는 운동 선수였지만 어렸을 때부터 경기장 밖에서의 생활도 중요하다고 배웠다. 한국에서 외국인으로서 처음 대표 선수가 되니까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하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충분히 잘 해나갈 수 있다.

-한국어 실력은 어떤가

▲주 1~2회 한국어 개인 과외를 받고 있다. 조금씩 알아듣고 표현할 수 있지만 한국인처럼 자연스럽게는 할 수 없다. 한국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